LG 트윈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받는 이민호(21)가 프로 3년차를 맞이해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첫 해 10일 로테이션으로 몸에 최대한 무리를 하지 않고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는 25경기 115이닝을 던졌는데, 선발로는 22경기 112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5이닝을 살짝 넘었다.
3번째 시즌,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민호는 지난 14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플럿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 수는 단 37개였다. 6회 강민국 상대로 10구 접전 끝에 삼진을 잡아냈는데, 더 절약했을 수도 있었다. 지난 8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2이닝(13구) 무실점에 이어 좋은 페이스다.

류지현 감독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다. 지난 2년간 아쉬운 점은 투구수 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더 던지고 싶어도 교체되는 것이었다. 이민호가 좋은 공을 갖고 있음에도 투구 수 관리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5km로 빠른 공을 던진다. 변화구 주무기는 슬라이더, 슬라이더도 평균 구속이 140km 가까이 빠르다. 게다가 커터의 꺾임과 비슷해 위력적이다.
또 류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으면서 투구 수 관리가 좋아졌다. 그런 방향으로 가져가면 풀타임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가 원하는 경기 수, 이닝 수가 나올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지난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61%로 아쉬웠으나, 일단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구위를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으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67.5%였다.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가 (작년까지)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으면서 직구는 포수 좌측으로 빠지고, 변화구는 홈플레이트 우측 아래 벗어난다. 지금은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형성되고,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하게 된다”고 안정감을 찾은 투구 내용을 말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목표로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규정이닝(144이닝) 우선이다. 첫째는 아프지 않고, 그 다음은 규정이닝이다. 매 경기 어느 정도 이닝을 던져야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첫 해 4승(4패), 지난해 8승(9패)을 거둔 이민호가 올해 규정 이닝을 채울 수 있다면 10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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