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4)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금은 다 털어놨지만, “속앓이했다”는 그의 마음은 충분히 헤아려볼 수 있다.
김광현은 16일 오후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 로즈홀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사실 속앓이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SSG는 SSG는 지난 8일 “구단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맺엇다”고 알렸다. 구단은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로 김광현 복귀를 적극적 요청했다.

그런데 3일 후 한국시간으로 11일 메이저리그 노사는 2022-2026시즌을 운영할 새로운 CBA(노사협약)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닫힌 문이 99일 만에 다시 열렸다.
직장폐쇄가 공식적으로 끝난 것이다. 즉 메이저리그 FA 선수들은 새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김광현이 SSG와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면, 빅리그 생활을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직장폐쇄 기간 중에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인 팀들이 있었다. 김광현이 SSG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아쉬운 반응을 보인 현지 언론도 있었다.
게다가 직장폐쇄가 풀린 후 13일 류현진 소속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일본인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했다. 토론토는 김광현이 갈 수 있을 것으로 언급된 팀중 하나이기도 했다. 김광현이 친정팀 복귀 결정을 조금 더 미뤘다면, 토론토행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결과론이다. 김광현은 “(SSG 류선규 단장) 단장님이 ‘너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그 마음을 접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금 아쉬운 마음은 없다”고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생각을 이제 완전히 정리하고 SSG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그는 4년 151억 원 ‘최고 대우’를 받은 만큼 제 몫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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