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사적인 투타겸업 시즌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새 시즌 사이영상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최소 3700억 연장 계약설도 나오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시즌 준비에 집중한다.
오타니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불펜 피칭으로 24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올해 첫 인터뷰에 나선 오타니는 “더 발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연장 계약 여부에 대해 “에이전트에 맡겼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2017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은 550만 달러(약 68억원).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에 따라 에인절스도 오타니에게 거액의 연장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선 최소 3억 달러(약 3703억원)를 협상의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계약 제안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을 하고 있는 만큼 계약은 생각하지 않는다.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그 일을 하고 있다. 난 시즌에 집중한다. 시즌 도중 계약이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에이전트에게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오히려 오타니는 “지난해 성적이 올해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발전하고 싶다. 기술 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다. 체력적으로는 작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이야기했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아직 개막전 선발등판 경험이 없는 오타니는 “개막전 선발도 하고 싶고, 사이영상을 따고 싶은 마음도 있다. 1년간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해야 가능하다. 사이영상을 갖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안 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등판수가 늘어나면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내고 풀타임 투타겸업에 성공한 오타니는 앞으로도 ‘이도류’를 멈추지 않을 생각. 그는 “좋은 활약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5년, 10년 계속 투타겸업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