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 강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30)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 유격수 기회가 올 김하성(27)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FA 브라이언트를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헤이먼 기자는 ‘3루수 브라이언트, 유격수 매니 마차도로 시즌을 시작하면 흥미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42개)을 차지한 ‘거포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로 수술을 받아 3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지난 15일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을 발표하며 “김하성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그에게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고 말했지만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도 구상하는 모습이다.

브라이언트는 좋은 매물이다. 지난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그는 7시즌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914안타 167홈런 487타점 OPS .880을 기록 중인 강타자. 2015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2016년 MVP를 차지하며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스타에도 4차례 선정된 그는 지난해 시즌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옮기는 등 144경기 타율 2할6푼5리 25홈런 73타점 OPS .835를 기록했다.

브라이언트가 합류하면 샌디에이고는 시즌 초반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에릭 호스머, 윌 마이어스 등과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브라이언트는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좌익수, 우익수 코너 외야를 겸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주전 좌익수 토미 팸이 FA로 떠난 자리를 브라이언트로 메울 수 있다. 3루수 마차도와 공존이 가능하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 기간에는 브라이언트가 3루수로, 마차도가 유격수로 옮겨 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김하성의 출전 기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1순위로 꼽힌다. 보장된 출전 기회 속에서 지난해 부진했던 타격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 그러나 브라이언트가 합류할 경우 김하성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브라이언트는 샌디에이고 외에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