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방출→4년 975억 FA 대박…슈와버 대반전, 필라델피아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17 02: 03

1년 전 논텐더로 풀렸던 ‘거포’ 카일 슈와버(29)가 FA 대박을 쳤다.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슈와버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4년 7900만 달러(약 975억원) 조건이다. 
필라델피아는 주전 좌익수였던 앤드류 매커친(밀워키)이 FA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슈와버를 주시했다. 원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재계약을 원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관심을 보였지만 슈와버의 행선지는 필라델피아였다. 

[사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3cm, 103kg 거구의 우투좌타 외야수 슈와버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7시즌 통산 성적은 664경기 타율 2할3푼7리 522안타 153홈런 350타점 OPS .836이다. 
2016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2017년 30개, 2018년 26개, 2019년 38개 홈런을 폭발했다. 그러나 수비가 약하고, 정확성이 갈수록 떨어져 2020년 59경기 타율 1할8푼8리 11홈런 24타점 OPS .701로 바닥을 쳤다. 
리빌딩으로 노선을 바꾼 컵스는 시즌 후 FA가 1년이 남은 슈와버를 논텐더로 풀었다. 방출로 팀을 떠났지만 슈와버에겐 터닝 포인트였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보장 연봉 700만 달러에 이적한 슈와버는 케빈 롱 타격코치를 만나 스윙을 바꾼 뒤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시카고 컵스 시절 카일 슈와버 /OSEN DB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1번타자로 나서 가공할 만한 홈런 페이스를 뽐냈다. 지난해 6월13일부터 30일까지 18경기에서 무려 16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0일부터 30일까지 때린 12개의 홈런은 10경기 기준 역대 최다 타이 기록. 1번 타순에서만 15홈런을 폭발, 내셔널리그(NL)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데뷔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사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 싸움을 하던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보스턴에서도 부상을 회복해 기세를 이어간 슈와버는 지난해 113경기 타율 2할6푼6리 32홈런 71타점 OPS .928이라는 특급 성적을 손에 넣고 FA 시장에 나왔다.
[사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사 갈등에 따른 직장 폐쇄로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지만 NL 지명타자 제도 도입은 수비가 약한 슈와버에게 호재였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를 쓰는 필라델피아가 4년 7900만 달러를 쓰며 1년 전 방출 선수였던 슈와버의 반전이 완성됐다. 필라델피아는 브라이스 하퍼, 리스 호스킨스, J.T. 리얼무토와 함께 슈와버의 가세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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