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합우승 효과일까.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SSG)이 올 시즌 최대 경계 대상으로 막내 KT 위즈를 꼽았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입단식 기자회견에서 “KT가 작년에 우승했는데 우리가 우승하려면 이겨야 한다. KT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으니 꼭 이기겠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KT 사령탑은 김광현의 선전포고(?)를 기사로 접했다. 17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돌아온 건 축하할 일인데 왜 우리가 타깃인가”라고 웃으며 “성적을 보니까 우리 팀 상대로 가장 안 좋더라. 그래서 독을 품은 것 같다. 개막 시리즈 다음이 SSG전인데 그 때는 쉬었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다.

실제로 SSG는 지난해 KT를 상대로 2승 2무 12패로 처참히 당했다. 김광현 역시 통산 KT전 성적이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60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다른 8개 구단 상대 전적은 모두 평균자책점 2~3점대를 마크했으나 유독 KT만 만나면 작아진 그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51억 에이스의 최대 경계 대상이 된 부분이 내심 뿌듯하기도 하다. 이 감독은 “그만큼 우리 팀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달라진 위상이라고 본다”며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우리 팀을 타깃으로 삼았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올 시즌 김광현, 양현종(KIA)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복귀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KBO리그. 이 감독은 “프로야구가 조금은 침체된 상황이었다. 코로나19도 있었지만 확 튀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편이었다”며 “두 선수가 와서 리그가 발전될 것 같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바람은 둘 다 안 왔으면 했는데 돌아오면서 갑자기 우승후보가 많아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