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꼭 잡겠다”는 151억 에이스…KT 감독의 미소 “달라진 위상”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17 11: 04

지난해 통합우승 효과일까.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SSG)이 올 시즌 최대 경계 대상으로 막내 KT 위즈를 꼽았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입단식 기자회견에서 “KT가 작년에 우승했는데 우리가 우승하려면 이겨야 한다. KT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으니 꼭 이기겠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KT 사령탑은 김광현의 선전포고(?)를 기사로 접했다. 17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돌아온 건 축하할 일인데 왜 우리가 타깃인가”라고 웃으며 “성적을 보니까 우리 팀 상대로 가장 안 좋더라. 그래서 독을 품은 것 같다. 개막 시리즈 다음이 SSG전인데 그 때는 쉬었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실제로 SSG는 지난해 KT를 상대로 2승 2무 12패로 처참히 당했다. 김광현 역시 통산 KT전 성적이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60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다른 8개 구단 상대 전적은 모두 평균자책점 2~3점대를 마크했으나 유독 KT만 만나면 작아진 그였다.
SSG 김광현이 기자회견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3.16/rumi@osen.co.kr
그러나 한편으로는 151억 에이스의 최대 경계 대상이 된 부분이 내심 뿌듯하기도 하다. 이 감독은 “그만큼 우리 팀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달라진 위상이라고 본다”며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우리 팀을 타깃으로 삼았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올 시즌 김광현, 양현종(KIA)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복귀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KBO리그. 이 감독은 “프로야구가 조금은 침체된 상황이었다. 코로나19도 있었지만 확 튀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편이었다”며 “두 선수가 와서 리그가 발전될 것 같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바람은 둘 다 안 왔으면 했는데 돌아오면서 갑자기 우승후보가 많아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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