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두 번→433억 손실, 1년 쉬고 온 레전드 2루수 "야구 못해 힘들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18 05: 07

메이저리그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에 빛나는 ‘레전드 2루수’ 로빈 카노(40·뉴욕 메츠)가 복귀했다. 두 번의 금지 약물 적발에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메츠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20년 11월 경기력 향상 물질인 스타노조롤 양성 반응을 보여 2021년 162경기 전체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뒤 처음으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MLB.com’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노는 “사과를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스타노조롤 양성 반응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 번만 더 약물에 적발되면 영구 제명이 될 수 있는 그에게 ‘다시는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카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메츠 구단과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과거에 살고 싶지 않다. 앞을 보고 팀 우승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로빈슨 카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노의 약물 적발은 한 번이 아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었던 2018년 5월에도 금지 약물 은페제 프로세마이드 복용이 드러나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도 지나지 않아 2차 금지 약물 적발로 한 시즌 통째로 날렸다. 2018년 연봉 2400만 달러 중 1170만 달러를 날린 데 이어 지난해 연봉 2400만 달러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
금지 약물 두 번 적발로 날린 돈만 무려 3570만 달러(약 433억원). 하지만 카노는 금전적 손실보다 야구를 할 수 없는 것이 더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가장 힘든 것은 야구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없었고, 집에서 TV로 보며 응원하는 것도 힘들었다. 야구가 너무 좋다. 야구를 하는 집에서 자랐는데 야구를 할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로빈슨 카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주말 캠프에서 클럽하우스 미팅을 열어 선수들에게도 사과했다고 밝힌 카노는 “팀에 돌아와 기쁘다. 새로운 단장, 감독, 코치들이 와서 기쁘다. 좋아하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하고, 팀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어느덧 40세 노장이 된 카노는 1년 실전 공백까지 겹쳐 예전처럼 주전으로 뛰기 어려울 전망. 제프 맥닐이 주전 2루수로 자리잡은 만큼 카노는 J.D. 데이비스, 도미닉 스미스 등과 함께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카노는 “오프시즌에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훈련했다. 건강을 잘 유지해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사진] 로빈슨 카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노는 지난 200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 후 2020년까지 16시즌 통산 2234경기에서 타율 3할3리 2624안타 334홈런 1302타점 OPS .844를 기록했다.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2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 레전드 2루수로 명예의 전당 입성도 가능했지만 두 번의 약물 적발로 모든 커리어가 얼룩졌다. 메츠와는 2022~2023년 연봉 2400만 달러, 총 48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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