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과거 MVP 영입에 의구심이 가득하다.
콜로라도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2016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7년 1억8200만 달러(약 2207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트는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해 2015년 신인왕을 따낸 뒤 이듬해인 2016년 MVP를 수상했다. 컵스의 해묵은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러나 2016년 MVP 수상 이후 부상 등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시즌, 컵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고 직장폐쇄가 끝난 뒤 FA로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는 144경기 타율 2할6푼5리(513타수 136안타) 25홈런 73타점 OPS .835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7/202203172348778760_62334d857a60c.jpeg)
브라이언트는 3루수를 비롯해 외야 전포지션, 1루수, 때로는 유격수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다. 타석에서도 확실하게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러나 ‘골드글러브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실버슬러거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를 모두 떠나 보내며 리빌딩 노선을 택한 콜로라도가 브라이언트를 품은 것에 의구심 섞인 시선이 많다.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콜로라도와 브라이언트와의 계약에 대해 “지난 몇년 간 콜로라도의 결정은 순화해서 말하면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매체는 “그들은 아레나도를 부분적인 가치만 책정해 트레이드했다. 페이롤을 절감한 것을 감안해도 제값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스토리와 투수 존 그레이를 팔지 않으면서 잠재적인 유망주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라면서 “이제 그들은 외야수 겸 3루수에서 훌륭한 선수인 브라이언트와 7년 계약을 했다. 상당한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콜로라도에는 거의 의미가 없는 계약이다”라며 평가했다.
이어 “브라리언트는 2016년 MVP를 수상했지만 그 이후 리그 최고의 선수라기 보다는 꾸준히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선수였다. 120~130대의 wRC+(조정득점생산력)를 기록하는데 능해서 포지션 불문, 상위 50명의 타자로 꼽힌다. 패스트볼을 잘 때릴 수 있지만 변화구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라면서 “하지만 콜로라도에는 좋은 소식일 것이다. 콜로라도에서 뛰는 동안 변화구는 덜 떨어질 것이고 패스트볼을 더 많이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고지대에 위치해 타자에게 유리한 홈구장, 쿠어스필드의 이득 정도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비에서는 “브라이언트가 코너 외야와 3루수로 활약했지만 중견수 역시 곧잘 소화했다. 그러나 콜로라도에서 중견수 자리는 더 많은 수비 범위를 요구한다. 라이언 맥마혼이 3루수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좌익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계약 막바지에는 1루수로 전향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여러모로 ‘악성 계약’이 될 확률이 크다는 게 키스 로의 생각. 그는 “나는 이 계약 자체가 썩 내키지 않는다. 계약 초반에는 팀에 4승(WAR) 정도를 안겨줄 것이지만 막바지에는 2승 정도로 줄어드는 것을 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단주들이 선수들에게 돈을 쓰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콜로라도가 브라이언트에게 많은 돈을 지불한 것은 그저 볼만한 꼴찌팀에 머무는 것일 뿐이다. 위닝 팀이 되기 위해서는 특급 수비수나 중심타선, 혹은 선발 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브라이언트는 아마 40홈런을 칠 것이고 더 많은 팬들이 야구를 본다면 긍정적인 일일 것이다”라며 콜로라도의 행보를 비꼬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