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박정현 앞에서 휘트니 휴스턴 따라하다 망신 ('한 번쯤')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18 08: 30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금희가 박정현 앞에서 휘트니 휴스턴을 따라했다. 
17일 방송된 KBS2TV 예능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박정현이 자신의 첫 우상을 휘트니 휴스턴이라 밝힌 가운데 이금희가 그의 히트곡 "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금희와 이선희는 평창의 대관령목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거센 바람을 먼저 느낀 이선희는 "3월의 평창, 바람 너무 세다"며 "추우니까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뜻과 달리 바람에 휩쓸려 뒤로 가거나 사선으로 걷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금희는 "평생 살아온 날들 중 오늘이 가장 춥다"며 "히말라야인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이제 올 친구가 연약한데 고생하겠다"며 걱정했다.

곧 버스를 타고 박정현이 도착했다. 이선희는 박정현을 반기며 "평창이 이렇게 추운 건 정현씨 때문인 것 같아"라며 신곡 '다시 겨울이야'를 언급했다. 이금희 또한 "촬영하면서 눈 보는 건 처음"이라고 거들었다. 이후 이금희는 "노래를 들어봤는데 이전보다 살랑살랑해졌다. 더 힘빼고"라며 달라진 창법을 꼬집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박정현은 "늘 힘 빼고 싶죠"라며 "이전에 나온 노래들은 너무 대곡이라 사람들이 따라부르기도 어렵고, 저도 힘들어요. 쉽고 편하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음 좋겠다 생각했어요"라고 '다시 겨울이야기'의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에 이금희는 이선희와 이전에 인연이 있었는지 물었고 이선희는 "같은 무대에 선 게 거의 없어"라며 기억을 더듬은 반면 박정현은 "한 방송에서 '전설'로 등장하셔서 바라보며 무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선희는 "아, 그때 정현씨가 나온다고 해서 정현씨도 이미 전설인데 거길 왜 나오나 의아했었다"고 기억해냈다. 이금희는 "그럼 오늘은 '전설' 말고 언니로 얘기 많이 나누자"며 목장으로 향했다. 향하는 도중 이금희는 이곳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한 촬영지였음을 일러주었다. 박정현은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몰랐다'며 감탄, 이선희는 극중 강혜정의 유행어였던 "마이 아파, 뱀이가 물면 마이 아파"를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떼목장에 도착한 이들은 밥주기에 도전했다. 양들은 가까이 오는 양, 먹기 위해서 옆의 양을 미는 양 등 다양했다. 이금희는 이 모습을 보며 "친화력이 좋아야 해. 사람이든 양이든"이라 중얼거렸고 이선희는 "여기도 자기들끼리의 사회가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양들의 식사를 챙긴 이들은 자신들도 허기를 달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이곳에서 라면 즉석기계를 본 박정현은 요즘은 이런 것도 나오냐며 신기해했다. 그런 뒤 "저 라면 진짜 일 년에 한 번 두 번 먹어요, 오늘이 바로 그날이에요”라고 결심했다. 라면을 먹던 그는 "한국 산 지 꽤 오래됐는데 지금껏 이해못한 게 라면 먹다가 밥 말아 먹는 거"라고 폭탄발언했다. 그 말에 이선희는 "나 밥 말아 먹어"라며 흔들리는 동공으로 바라보았고, 박정현은 "그럼 내년에 라면 먹을 때는 밥도 도전해볼게요"라며 태세전환을 했다. 
라면으로 배를 채운 이들은 이제 오대산 전나무 숲으로 향했다. 운전대를 잡은 이금희는 "어려서부터 노래 잘했죠?"라고 박정현에게 물었다. 박정현은 "노래를 열심히 했죠"라며 "어렸을 때부터 거울 앞에서 셀프 인터뷰를 했어요. 세계적인 가수가 되어 인터뷰를 하는 거예요. 옛날부터 무대에서 빛나고 싶었던 순간을 희망하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고백했다.
이에 이선희는 “정말 노래 하나 좋아한다는 걸로 한국에 왔는데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을 것 같아”라고 공감, 박정현은 "겸손이 아니라 정말 망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 긴장 풀면 안 돼’ '방심하면 다 망할 거야'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동안에는 사실 너무 열일하느라 즐길 줄 몰랐던 것 같고. 이제서야 그런 여유를 느끼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이선희 “자신의 삶을 즐겁게 잘 살고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라고 조언한 뒤 "누구나 처음은 다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잖아. 나도 데뷔곡 ‘J에게’라는 곡은 언제나 언제나 1순위거든. 정현에게 데뷔곡은 어떤 의미야?”라 물었다. 박정현은 '나의 하루'를 생각하며 "점점 이 노래랑 저랑 관계가 깊어져 가요. 오래된 친구 같은. 힘이 안 들어가요, 많이 불러서 그런 건지”라고 말했다. 
이어 “언어적인 것도, 나이도 있어서 내용이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스토커 이야기 같았어요. 이상하다, 이 친구는 좋아하는 사람을 계속 따라다니는 건가.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고등학교 3년 동안 짝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노래를 불렀어요”라 말한 뒤 함께 이 노래를 들었다.
박정현은 "저는 1집 거의 못 들어요. 이 시절의 저를 예뻐하긴 하는데 노래 쪽으로는 '아직 너무 멀었다'고 생각돼요. 그땐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몰랐어요"라며 뼛속까지 보컬리스트답게 추억했다. 이윽고 전나무 숲에 도착한 이선희는 "전나무는 해가 오는 순간에 바짝 성장한대. 정현이도 때를 기다려 자기 순간에 딱 나타났으니까 전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라고 비유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박정현에게 해가 비춘 순간은 '나는 가수다'라는 방송에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라는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 이선희는 "리메이크하면 손해인 가수들 있잖아. 선배들 중에 워낙 존재감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 노래는 정현씨답게 해서 내가 다시 듣게 됐다니까"라며 박정현의 실력을 인정했다. 
박정현은 “저는 유명한 것에는 관심이 없이 지냈어요. 그래도 계속 콘서트 하면서 행복한 음악인으로 살았는데. 고맙죠. 고마운 게 무대가 커진 것. 더 많은 사람들한테 같이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단점을 밝혔다. "머리 속에서 원래 스케치했던 애드리브 아닌데. 똑같이 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실망해요. 그럼 ‘왜 오버했을까’ 왜 했을까. 목이 아픈데”라 생각한다고 무대 위에서 긴장한 탓에 내질렀던 애드리브를 후회했다.
이후 박정현은 이선희와 친분이 있는 조세현 사진작가와 즉석 사진촬영을 하고 월정사에 들러 스님과 차담을 하는 등 처음 해보는 경험들을 맛봤다. 박정현은 차를 마시며 “사실 저는 집중력이 되게 약한데 노래를 하면서도 빠져서 할 때가 있고, 다른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제일 좋을 때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얘 다른 데 갔다’라고 할 정도로 몰입한 무대. 드물어서 귀하죠”라고 고백했다. 스님은 노래를 하며 명상을 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마지막으로 이들은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이효석 작가를 기리는 효석달빛공원에 들렀다. 가는 길에 이선희는 어떻게 작업을 하냐고 박정현에게 물었고 박정현은 “24시간 대기한다. 생각날 때마다 녹음을 해요, 그런 게 100개 있어요”라며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 중 하나를 들려주었다. 그 파일은 가사를 붙여 실제 발매로도 이어졌다고.
이후 효석달빛공원의 한 편에 앉은 박정현은 "저는 왜 옛날 생각이 안 날까요?"라며 '향수'라는 주제에 대해 공허해했다. 이선희는 "지금 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 걸수도 있어"라고 답했고, 박정현은 "지금 시간이 없어서 그런 향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라고 공감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방송 말미 박정현은 첫 아이돌을 '휘트니 휴스턴'이라 밝혔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이금희는 "웬 다~~"라며 'I will always love you'의 유명한 한 소절을 불렀다. 이선희는 "정현이 앞에서 노래하게?"라고 물었고 이금희는 바로 노래를 멈추며 "미안미안"이라고 너스레럴 떨었다. 박정현은 휘트니 휴스턴을 좋아해서 모창도 연습했었다며 곧바로 보여주었다. 이금희는 “휘트니 언니도 나를 좋아했던 꼬마다 가수가 되어서 내 노래를 불러주다니 고맙다 정현아 그러고 있을 것 같아”라 말을 얹었다. 
박정현은 “하루에 굉장히 많은 걸 경험한 것 같은. 짧은 시간 안에 신기한 경험들을 했어요. 처음이란 말이 자꾸 나왔어요. 그렇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좋은 날이었어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엔딩이 오지 않길 바란 날이지만 끝이 왔다는 박정현의 말에 이금희와 이선희는 "우리는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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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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