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투수 전향, 2년 만에 1군 진입 반전…수베로 호평 '20세 영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18 04: 16

고교 3학년 때 투수를 시작한 선수가 2년 만에 1군 진입을 바라본다.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김규연(20)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들었다. 
김규연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박준영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1군 경험이 없는 투수였다. 1~2차 캠프를 거쳐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1군에 생존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1사 2,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 나승엽에게 희생플라이로 승계 주자 1명을 홈에 보냈지만 장두성을 2루 직선타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최고 146km 힘 있는 직구가 돋보였다. 

한화 김규연. 2022.03.17 /cej@osen.co.kr

17일 창원 NC전에선 6회 이닝 시작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7회까지 2이닝을 던지며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잡았다. 최고 146km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이 좋았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 휴식기 때 퓨처스 팀과 자체 청백전을 하면서 김규연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1군 타자들 상대로 두려움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었고, 투수 경력이 많지 않지만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세컨더리 피치로 변화구를 발전시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 김규연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3.05 /OSEN DB
183cm, 83kg 우완 정통파 김규연은 공주고 2학년 때까지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그러나 타격이 좀처럼 늘지 않아 고3 시절이었던 2020년 투수로 전향했다. 졸업반에 포지션 전향 승부수를 던진 김규연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차 8라운드 7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지난해 한화 퓨처스 팀에서 최원호 감독 지도 아래 육성 과정을 밟았다. 시즌 초반 6경기를 선발로 나선 뒤 구원으로 옮겼다. 퓨처스리그 22경기 3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6.65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투수 전향 2년차로 하체 활용법을 비롯해 기술적인 보완을 하는 데 집중했다. 
한화 김규연 /OSEN DB
유격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앞세운 묵직한 직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해는 정식선수로 등록돼 등번호 60번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준수한 투구 내용을 이어가며 투수 전향 2년 만에 프로 1군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불펜 뎁스가 약한 한화에도 20세 영건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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