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님 못했다” ‘파친코’ 윤여정X이민호X김민하, 80년 시공간 오가는 대작[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3.18 10: 07

 80년대에 걸친 장엄한 연대기가 펼쳐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윤여정을 비롯해 한류 스타 이민호와 신선한 얼굴의 김민하가 ‘파친코’의 촬영 과정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18일 오전 진행된 애플TV ‘파친코’ 온라인 컨퍼런스에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휴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애플TV 제공

코고나도 감독과 수휴 총괄 제작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고나도 감독은 “수휴가 각본을 완벽하게 완성했다.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어내서 거절 할 수 없었다. 사전 작업이 완벽했다. 수휴가 없었으면 이 자리도 없었다”라고 칭찬했다. 수휴 역시 코고나다 덕분에 드라마가 완성 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코고나도 감독과 세 명의 프로듀서는 한국의 역사와 이민자를 다루지만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코고나도 감독은 “한국 역사를 다루기는 했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라며 “현재 이민자 가족들이 생존을 위해 여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역사를 다뤘지만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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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휴 역시 “촬영 하면서 매일 이야기 했다.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 우리는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사랑과 부성애를 느낄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여정은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의 순자와 ‘파친코’의 선자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둘의 차이점은 보면서 확인해주면 좋겠다. 배우가 조사를 많이 하지만 저는 조사를 많이 하거나 그렇지 않는다. 사람이 역경에 빠졌을 때 역경인지 모른다. 그것을 헤쳐나가는 데 집중했다. 선자와 순자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배경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라고 말했다.
코고나도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에 감탄했다. 코고나도는 “윤여정의 얼굴을 보면 한국의 역사가 담겨있는 지도라고 생각한다.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서 감탄했다. 카메라 앞에 윤여정이 있으면 감동했다. 섬세한 표정과 연기력에 매료됐다. 미스터리한 표정이 있어서 더 많이 촬영 장면을 담고 싶었다”라고 칭찬했다. 윤여정은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민호는 ‘더킹’ 이후 오랜만에 복귀했다. 이민호는 “LA에서 인사를 드려서 남다르다. 한수는 옷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많은 옷을 입어봤다. 옷을 통해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하고 신분을 숨기기도 했다”라고 했다.
김민하는 ‘파친코’라는 대작에 합류하기 위해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김민하는 “3개월 정도 영혼을 짜내서 오디션에 임했다. 저스틴 과 코고나도 감독이 공통적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쉬라고 말을 해줬다. 선자를 하고 나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연기 외의 것들도 많이 배웠다. 목소리를 내는 법도 배우고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값졌다”라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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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는 한국어와 영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는 솔로몬 백으로 변신했다. 진하는 “촬영하면서 보람있고 어려웠다. 솔로몬 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언어가 그의 정체성을 구현하는데 필수적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꼭 이 역할을 해내고 싶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파친코’는 무려 80년대에 걸쳐 펼쳐낸 이야기다. 수휴는 “1989년 솔로몬 장면 80년을 오가는 연대기를 그려야했다. 그래서 정말 자료수집을 열심히 했다. 자이니치에 대한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됐다. 각본 쓸 때 정말 몰입했다. 선자의 인생과 일본으로 가는 과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몰입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좋은 각본가들이 많다. 역사학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각본을 완벽하게 쓰려고 노력했다”라고 과정을 고백했다.
윤여정은 ‘파친코’에 만족 했다. 윤여정은 “늙은 배우라서 반응에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좋아해야한다. 플래시백이 많아서 걱정했다. 화면에 어떻게 담을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첫 에피소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팬데믹 동안 촬영을 해야해서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촬영을 하면서는 애플이라서 다르다고 했지만 나한테는 다 똑같다고 했다. 하지만 첫 장면을 보고 애플이라서 다르다고 인정했다. 정말 화면이 좋았다. 늙으면 걱정이 많아서 신인인 김민하의 연기도 걱정했다. 하지만 정말 잘하더라. 걸음걸이만 고치면 된다고 알려줬다. 나는 내가 연기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싫지만 다들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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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제일 중요한 대중들의 평가가 남아있다. 평가가 좋다는 것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흥행 여부와 상관 없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윤여정의 칭찬을 받은 김민하는 기분 좋은 심경을 고백했다. 김민하는 “워낙 큰 기대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닐 수는 있었는데 걱정을 했다. 어떻게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다. 많은 칭찬도 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작품 전체를 봤을 때는 의심할 부분이 없다. 예상한 부분도 있고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라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파친코’를 통해 자이니치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윤여정은 “1919년, 1939년, 1989년까지 왔다갔다한다. 시청자가 이걸 다 알 수 있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1인치 자막의 벽을 넘으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이다. 자이니치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다. 자이니치가 나쁜 말인 줄 알정도였다. 이런 주제는 애플이 아니었으면 못했을 것이다. 자이니치는 광복 이후에 전쟁 때문에 국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이 사람들의 역사와 고난을 제대로 잘 표현하고 싶었다. 역사에 대해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도 그런 것을 느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남겼다.
김민하는 코고나도 감독과 저스틴 감독에 대해 “삼촌 같았다. 촬영장 갈때마다 걱정이 없고 서로를 믿었다. 대화와 소통을 많이 했다. 이런 기회가 또 올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만족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이민호 역시 “저를 정말 신뢰해줬다. 그 시대에 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믿어줬다. 수휴 작가와도 같은 대화를 나눴다. 두 감독이 잘 팔로우 해줬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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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파친코’를 제대로 각색한 수 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윤여정은 “제 경험이 다 연기에 다 도움이 된다. 코고나도 감독이 말한 것처럼 지도 처럼 내 얼굴에 담겨있다. 그런 것들 보다 많은 작가들이 영상화 되면 행복해 하지 않는다. 최인호나 박완서 작가도 판권을 팔고 나서 보지 않았다. 하지만 ‘파친코’에서 선자가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은 소설에는 없다. 수 휴가 만든 장면이다. 그 장면이 참 좋았다. 내가 선자라면 아들하고 고향에 돌아오고 싶었을 것이다. 고향에 와서 촬영을 찍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민호와 윤여정은 마지막으로 ‘파친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민호는 “국가나 언어를 넘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많은 분에게 울림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여정은 “재밌게 보면 좋겠다. 한국에서 애플TV+를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 많은 구독 부탁한다”라고 말한 뒤에 웃었다. 수 휴는 “모두의 마음이 담겨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사랑 받기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파친코'는 오직 Apple TV+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는 3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 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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