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김도영(KIA)을 삼진으로 잠재운 KT 1차 지명 신인 박영현. KT 이강철 감독은 두 신인의 최선을 다한 승부에 박수를 보냈다.
박영현은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KIA와의 홈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1사 후 두 번째 타자와의 승부였다. 2022 KT 1차 지명 박영현이 KIA 1차 지명 김도영을 만난 것. 박영현은 2경기 연속 무실점, 김도영은 5할이 넘는 타율로 기세를 끌어올린 터라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예상됐다.

승자는 투수였다. 박영현이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지며 이날 3안타를 때려낸 김도영을 3구 삼진 처리했다. 헛스윙을 유도한 마지막 148km짜리 직구가 압권이었다.
18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에게 어제 경기 MVP를 줬다”고 웃으며 “자존심 싸움이었다. 미리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었다. 프로에서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 외국인타자도 보면 처음 지고 들어가면 시즌 때도 계속 지는 경향이 있다. 재미있게 봤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김도영 역시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그는 시범경기서 4경기 타율 5할3푼3리 1홈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날 국가대표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해 KT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를 뽑아냈다.
이 감독은 “잘 치더라. 발도 빨라서 출루하면 부담스럽다. 수비도 어느 정도 하니까 KIA에서 1차 지명했을 것이다. 몸 자체가 고교 졸업한 선수 같지 않다”며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게 잘 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좋은 선수다”라고 상대 타자를 칭찬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