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무산됐던 강정호 복귀, 키움은 왜 다시 강정호를 불렀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18 12: 03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34)와 계약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구단은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통산 902경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유격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917타수 233안타) 46홈런 144타점으로 의미있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빼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 프로레벨에서 야구를 하지 못했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던 사실이 드러나면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던 강정호. /OSEN DB

이미 강정호는 2020년 4월 KBO리그 복귀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1년 유기 실격과 봉사시간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반대 여론과 징계 등 복귀 여건이 안좋아지자 강정호는 6월 29일 공식적으로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이후 강정호는 미국에서 야구 연습장을 운영하며 개인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잠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함께 운동을 하기도 했다.
키움은 잊혀지는 듯했던 강정호에게 갑작스럽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결정을 내렸다. 고형욱 단장은 “모든 일은 내가 추진했다. 직접 대표님과 강정호를 설득했다. 강정호와는 지난 12일부터 세 차례 통화를 하며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고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1년 유기실격 징계가 있기 때문에 계약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복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빨라도 내년 시즌 복귀가 가능하다.
고형욱 단장은 “야구계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싶었다. 반대 여론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 걱정도 되지만 앞으로 팬들을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당분간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내년 만 36세가 되는 나이와 공백기를 고려하면 과거의 기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고형욱 단장은 "고형욱 단장은 “기량은 고려하지 않았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강정호 영입 이유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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