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언제 나와요?” 적장도 궁금한 KIA 내야진…“오늘 나가요”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18 12: 07

“박찬호는 언제 나와요?”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슈퍼루키의 등장에 KIA 내야진이 들썩이고 있다. 적장인 KT 이강철 감독도 내야진 선수 구성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3안타를 때려낸 KIA 1차 지명 신인 김도영의 경기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2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KIA 박찬호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2 /sunday@osen.co.kr

이 감독은 “잘 치더라. 발도 빨라서 출루하면 부담스럽다. 수비까지 어느 정도 하니까 KIA에서 1차로 뽑았을 것이다. 몸 자체가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 같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나와 2022 KIA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입단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시범경기 4경기서 타율 5할3푼3리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박찬호, 김태진, 류지혁 등 기존 내야수들이 자리를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특히 주 포지션이 겹치는 박찬호와의 경쟁이 화두다.
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7회초 1사 2루 KIA 김도영이 동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2022.03.17 / soul1014@osen.co.kr
이강철 감독의 “박찬호는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전달받은 KIA 김종국 감독은 “왜 남의 팀에 관심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김도영에게 한 번 당해서 그러신 것 같다. 김도영이 안 나오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기도 하다”고 농담하며 “박찬호는 오늘 나간다. 김도영과 같이 선발로 기용했다”고 답을 남겼다.
김 감독의 말대로 KIA는 이날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석환(좌익수)-황대인(1루수)-고종욱(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권혁경(포수)-이창진(중견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김도영, 박찬호의 공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타선이다.
치열한 경쟁은 곧 뎁스 강화를 의미한다. 최근 몇 년간 얇은 선수층이 약점으로 지적된 KIA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엔트리를 꾸려야하는 감독의 머리는 아프겠지만 역으로 백업 자원이 풍부해지면 그만큼 라인업을 꾸리기가 수월해진다.
김 감독은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들이 자기 실력을 보여주니까 좋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며 “지금 이대로 간다면 엔트리를 꾸릴 때 정말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이제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그 때까지 계속 경쟁 모드를 가동하면서 잘 지켜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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