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끝날거라면 하지마라” 강정호 복귀 추진하는 키움, 이번에는 진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18 12: 30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34)의 복귀를 추진한다.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구단은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강정호는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적발이 됐던 사실이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2020년 4월 한국 복귀 의사를 밝히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1년 유기실격과 봉사시간 300시간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한국 복귀를 강행하던 강정호는 결국 2020년 6월 복귀 의사를 철회하며 사태가 한차례 일단락 됐다.

2020년 기자회견자에서 사과한 강정호. /OSEN DB

하지만 키움은 2년이 지난후 갑작스럽게 강정호와의 계약을 발표하며 다시 강정호의 한국 복귀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고형욱 단장은 ”오래전부터 강정호에게 자숙과 사과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재 대표팀께 강정호의 현재 상태를 설명드리고 설득을 했다. 이후 강정호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라고 강정호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 4일 위재민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대표가 교체된지 14일 만에 강정호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고형욱 단장은 “대표님께서 반대를 하지는 않으셨다. 어설프게 끝날 것 같으면 시작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정호는 2020년에도 복귀를 추진했다가 공식적으로는 스스로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하지만 고형욱 단장은 “이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무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에는 구단에서 잘못한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진행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잘 해보려고 한다. 반대여론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정호도 이번에도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정호의 복귀 의사가 강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정호는 내년 만 36세 시즌을 보낸다. 그동안의 공백기와 나이를 고려하면 이전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고형욱 단장은 “기량은 고려하지 않았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싶었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강정호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량보다는 선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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