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4번타자’ 박병호(KT)가 하루만에 수원거포로 변신했다.
박병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KIA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맹타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작년 12월 3년 총액 30억원에 KT로 FA 이적한 박병호는 최근 건강 문제가 발생하며 전날에서야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첫날 하필이면 컨디션이 좋은 KIA 새 외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만났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어제 로니 상대로는 누구라도 삼진을 당했을 것”이라고 데뷔전 성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 “칠 수 있는 공만 잘 치면 된다”는 신뢰를 보였는데 박병호가 하루만에 거포 본능을 되찾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노리던 공을 정확히 맞혀 장타 2개를 만들어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0-0이던 1회 2사 3루 찬스서 KIA 선발 윤중현을 만나 3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것.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KT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병호의 장타쇼는 계속됐다. 1-1로 맞선 4회가 하이라이트였다. 선두로 등장해 1B-1S에서 윤중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KT에서의 첫 홈런이자 이날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KT는 새로 합류한 4번타자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잡고 시범경기 2승(2패)째를 올렸다. 하루만에 수원거포로 변신한 박병호의 향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