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가을 필승조, 17승 에이스 재현? “첫 단추부터 잘 꿰야” [오!쎈 대구]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19 11: 48

작년 가을 필승조로 활약한 이영하(두산)가 선발 복귀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제 실전경기를 통해 3년 전 17승 에이스의 향기를 풍기는 일만 남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발로 돌아온 이영하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이영하는 지난 2019년 17승을 거두며 한국야구를 이끌 우완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황금기는 1년이 전부였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고, 작년 후반기 불펜 변신이 대성공을 거뒀음에도 연봉이 종전 1억9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17승 투수가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건 바람직한 그림이 아니었다.

올시즌 선발투수로 복귀한 두산 이영하가 전력 투구하고 있다.  2022.02.08 / soul1014@osen.co.kr

이영하는 이천, 울산 스프링캠프서 다시 보직을 선발로 바꿔 시즌을 준비했다. 작년 가을야구에서의 강렬한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캠프도 착실히 소화하며 미란다-스탁-최원준에 이어 4선발 자리를 꿰찼다. 본인이 스스로 “개막전도 던질 수 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사령탑은 이영하의 선발 복귀 시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컨디션을 봐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데 이제 그런 부분과 관련해 말이 없어져야 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작년 포스트시즌서 가을 필승조로 활약한 부분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타자들을 대처하는 부분에서 느끼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이영하의 성공적인 선발 복귀를 기원한다.
한편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이영하는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시범경기 첫 등판이 연기됐다. 2경기 연속 우천취소를 겪은 김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전에 미란다, 이영하, 곽빈이 모두 등판한다”는 플랜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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