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33)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애틀랜타 잔류를 원했던 프리먼은 여전히 마음에 상처가 크다.
프리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프리먼은 6년 총액 1억6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애틀랜타 시절과 같은 5번을 받았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먼은 전 소속팀이 된 애틀랜타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프리먼은 “지난해 시즌이 지날수록 계약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 오프시즌 때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화만 두 통 왔을 뿐이다”면서 그동안 애틀랜타와 협상 과정을 밝혔다.
![[사진]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9/202203192032773884_6235f0c3271e8.jpg)
지난해 11월말 직장 폐쇄에 들어가기 전 그리고 지난 11일 직장 폐쇄 해제 후 전화가 온 것이 전부. 애틀랜타는 5년 1억3500만 달러를 제시한 뒤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 6년 계약을 원했던 프리먼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난감해했다.
애틀랜타는 프리먼을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 지난 1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맷 올슨을 영입했다. 올슨은 프리먼과 같은 좌타 1루수. 트레이드 직후 올슨에게 8년 1억6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긴 애틀랜타는 프리먼과 작별을 선언했다. 프리먼보다 5살 어린 올슨과 합리적 수준의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대단히 이성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인간적인 정이 쌓여있던 프리먼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는 “애틀랜타가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올슨 소식을 들었을 때 감정이 북받쳤다. 솔직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상처를 받았다”면서 “애틀랜타에서의 챕터가 끝나는 것을 봤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느라 몇 시간 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사진]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9/202203192032773884_6235f0c3991a5.jpg)
지난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12시즌을 애틀랜타에만 몸담은 프리먼으로선 충격적인 일이었다. 불과 2년 전 내셔널리그 MVP로 아직 기량이 녹슬지 않았고, 지난해 팀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니 애틀랜타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생각은 달랐다. 한 번 조건을 제시한 뒤 협상다운 협상 없이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냈다. 상처받은 프리먼을 ‘고향팀’ 다저스가 보듬어줬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프리먼의 에이전트에 연락을 취해 몇 시간 동안 협상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줬다.

프리먼는 “한 걸음 물러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했다. 결국 집에 가고 싶어졌다. 애틀랜타가 아니면 다저스가 최선이었다”며 “지난주는 혼란스러웠지만 집에 오니 신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애틀랜타와 찜찜하게 헤어진 프리먼이 다저스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