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A 볼도 못 쳤는데…투수로 기회 준 다저스, 지금 나를 만들어" 잰슨 작별 인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20 05: 17

LA 다저스 역대 최다 350세이브를 기록한 켄리 잰슨(35)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떠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잰슨은 다저스에 애틋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애틀랜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잰슨과 1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올해 마무리투수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잰슨의 복귀를 기대했던 다저스이지만 이적을 막지 못했다. 잰슨의 마음도 좋지는 않았던 모양. 잰슨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에 전하는 감사 메시지를 올렸다. 
잰슨은 “오늘은 감정이 충만한 하루였다. 다저스 구단과 푸른 피의 모든 팬들에 감사하다. 당신들의 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퀴라소 출신 17세 소년이었던 난 2004년 다저스에 입단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다저스 일원으로 보냈다”고 돌아봤다. 

켄리 잰슨 /OSEN DB

이어 잰슨은 “싱글A 공도 못 칠 때 다저스는 나를 믿고 투수로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이후 다저스 역대 최다 세이브, 트레버 호프먼상 2회, 올스타 3회 그리고 1000탈삼진까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잘됐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우리는 많은 성공을 누렸다”며 고마워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잰슨은 입단 당시 포수였다. 그러나 타격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고, 2009년 7월 상위 싱글A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다저스 싱글A 팀 감독이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잰슨에게 “포수로는 백업이지만 투수로는 올스타가 될 수 있다. 1년 내로 빅리그에 갈 수 있다”며 권유했다. 
켄리 잰슨 /OSEN DB
투수 전향은 신의 한 수였다. 눈물을 흘리며 포수 장비를 벗고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승승장구했다. 12시즌 통산 701경기 705이닝 37승26패350세이브 평균자책점 1022개로 활약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5년 8000만 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하며 FA 대박도 쳤다. 
2018~2020년 3년 연속 부진을 거듭하며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지난해 69경기 4승4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반등에 성공했다. 2016~2017년 2년간 다저스 운영부사장으로 잰슨을 지켜봤던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이 잰슨에게 손을 내밀어 이적이 이뤄졌다. 
켄리 잰슨 /OSEN DB
이제 애틀랜타 선수이지만 다저스는 잰슨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팀이다. 그는 “항상 나와 우리 가족을 환영해준 다저스 팀원들부터 코칭스태프, 프런트 오피스 직원, 의료진과 트레이닝 스태프 등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항상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고 작별 메시지를 마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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