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5홈런 거포 오재일이 1년 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서 몸을 착실히 만들었다.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재일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두산과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으로 삼성의 시범경기 첫 승을 견인했다.
시범경기 타율 6할(5타수 3안타)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0-1로 뒤진 1회 1사 1, 2루 찬스서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것. 0B-1S에서 작년 MVP 아리엘 미란다의 2구째 직구(137km)를 받아쳐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2회 1루수 땅볼에 그친 오재일은 3번째 타석에서 다시 장타를 만들었다. 3-1로 리드한 4회 2사 2루서 달아나는 2점홈런을 쏘아 올린 것.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다음 옛 동료 이영하의 4구째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시범경기 2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쐐기포를 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연습경기라 잘 맞고 안 맞는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보다 작년보다 좋은 몸 상태가 마음에 든다”며 “개막 때 100%가 되겠지만 현재 90%까지는 컨디션을 끌어올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원래는 직구를 노렸다”며 “그 전에 이영하의 포크볼이 잘 떨어졌는데 갑자기 밋밋하게 와서 홈런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오재일은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원에 정든 두산을 떠나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첫해 120경기 타율 2할8푼5리 25홈런 97타점 활약으로 삼성의 정규시즌 준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오재일은 작년 이맘때 시범경기서 복사근 부상으로 인한 5주 진단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로 인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며 4월 27일이 돼서야 삼성 데뷔전이 이뤄졌다.
올해는 1년 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재일은 “작년에는 이적 첫해라 급하게 몸을 만들어서 다쳤다”며 “올해는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FA 2년차 시즌은 몸 상태가 좋은 만큼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오재일은 “개인적인 목표는 14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삼성의 우승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오재일은 “우리 팀은 전력이 작년과 똑같다. 이제 선수들이 작년보다 얼마나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며 “작년과 비교해 전력이 좋아지고 안 좋아진 건 못 느끼겠다. 똑같이 분위기가 좋다”고 낙관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