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겼다는 자체만으로 기쁘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 다승 1위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33)이 삼성의 시범경기 첫 승을 선사했다.
뷰캐넌은 지난 20일 대구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3피안타 2볼넷 1탈삼진)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이날 삼성은 두산을 6-3으로 꺾고 지난 12일 한화와의 개막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뷰캐넌은 1회 정수빈의 내야 안타, 안재석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2회부터 3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6-1로 앞선 5회 원태인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총 투구수는 57개. 직구 최고 143km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오재일은 4회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뷰캐넌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했다. 김상수도 2타수 1안타 2득점 2볼넷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했다.
삼성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끈 뷰캐넌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이겼다는 자체만으로 기쁘다"고 시범경기 첫 승 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투구를 되돌아보며 "10점 만점에 6.5~7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뷰캐넌은 "로케이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제구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이어 "아직 시범경기에서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인데 정규 시즌 개막 전까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루빨리 시즌이 시작되어 100% 관중 입장으로 팬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