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도 안 되는 강백호, 박병호-라모스 있어 괜찮다…확 바뀐 KT 타선 '파워업' [오!쎈 수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21 20: 18

지난해 타이브레이커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T는 시즌 막판 타선 침체로 다 잡은 1위를 빼앗길 뻔했다. 간판 타자 강백호의 페이스가 꺾이면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강백호를 뒷받침할 만한 타자가 부족했다. 지난해 KT는팀 홈런 7위(106개), 장타율 6위(.381)로 파워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다. 강백호 뒤에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가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두 선수가 KT 타선의 무게감을 확 바꿔 놓았다. 강백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21타수 2안타 타율 9푼5리로 침묵하고 있지만, 박병호와 라모스가 뒤에서 화끈하게 폭발하고 있다. 
21일 수원 한화전 시범경기에도 강백호는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성 타구가 한화의 수비 시프트에 걸리기도 했다. 강백호가 3번 타순에서 계속 막혔지만 4~5번 박병호와 라모스가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며 KT 타선의 달라진 힘을 보여줬다. 

3회말 무사에서 KT 박병호가 솔로포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2.03.21 /jpnews@osen.co.kr

박병호는 한화 구원 김이환의 2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42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0m, 시범경기 2호 홈런. 지난 18일 수원 KIA전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홈런 손맛을 봤다.
3회말 무사에서 KT 라모스가 솔로포를 날리고 김강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3.21 /jpnews@osen.co.kr
이어 나온 라모스도 홈런을 폭발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라모스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이환의 3구째 바깥쪽 높은 142km 직구를 걷어올려 중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시범경기 3호 홈런. LG 송찬의와 함께 이 부문 시범경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박병호는 화려한 부활을, 라모스는 성공적인 적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까지 박병호는 4경기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2홈런 4타점, 라모스는 7경기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3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예열 중인 강백호까지 살아나면 리그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도 기대할 만하다. 
경기 후 라모스는 "홈런을 치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시즌에 맞춰서 준비가 잘되고 있다. 몇 경기 뛰면서 느낀 점은 우리 팀 중심 타선과 라인업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라인업에 속해있다는 게 기쁘고 감사하다"는 겸손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강백호와 라모스라는 좋은 타자들이 내 앞뒤 타선에 배치돼 있다. 두 선수 모두 컨택이 좋은 타자들이라 내가 해내지 못해도 그 다음 선수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더 과감하게 휘두르고 있다. 시즌 때도 이런 자신감을 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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