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32)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키 186cm 몸무게 101kg의 뛰어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파괴력은 일품. 2016년 KBO리그 데뷔 후 통산 세 차례 20홈런 이상 때려냈다. 반면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오른쪽 어깨 수술 이후 송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의 송구 리스크가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면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본인이 잘 해결하고 있고 중계 플레이로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강점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김동엽이 공격에서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메워 준다면 (송구 능력 저하라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3으로 맞선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박승규가 바뀐 투수 송정인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오선진 타석 때 2루를 훔치는데 성공. 오선진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무사 1,2루.
삼성 벤치는 김호재 대신 김동엽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동엽은 볼카운트 2B-0S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투심 패스트볼(140km)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2루 주자 박승규는 여유 있게 홈인. 이로써 삼성은 키움을 4-3으로 꺾고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삼성 벤치가 김동엽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