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무키 베츠 뜬다, 외야 주전 도전장 "많이 먹고 푹 자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22 03: 48

한화 외야수 이원석(22)의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대표 외야수 무키 베츠(30·LA 다저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공수주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베츠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현역으로 군복무할 때도 베츠가 플레이하는 영상을 보며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랬던 이원석이 이제는 자신의 우상처럼 공수주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비와 주루는 검증이 됐지만 타격에 물음표가 붙어있던 이원석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한 방을 터뜨렸다. 21일 수원 KT전 시범경기에서 6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원석의 한 방으로 이날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5회 노수광의 중견수 자리에 대수비로 들어간 이원석은 6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3-6으로 따라붙은 2사 1,2루 찬스에서 KT 구원 김태오의 6구째 129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0m, 시범경기 1호 홈런. 

6회초 한화 이원석이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3.21 /jpnews@osen.co.kr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원석은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한 뒤 지난해 시즌 중 복귀한 이원석은 9월에 1군 콜업을 받았다. 43경기 타율 1할7푼5리 1홈런 9타점에 그쳤지만 도루 4개로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1군과 함께하며 외야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마이크 터크먼과 김태연은 외야 주전으로 확정됐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노수광, 임종찬, 이원석, 장지승, 장운호가 경쟁한다. 시범경기 끝까지 지켜본 뒤 주전을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6회초 한화 이원석이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2.03.21 /jpnews@osen.co.kr
이날 노수광이 2안타 1볼넷 3출루로 맹활약한 가운데 이원석도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이름을 알렸다. 시범경기 8경기 성적은 16타수 4안타 타율 2할5푼 1홈런 5타점 3볼넷 3도루. 타율은 낮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수베로 감독이 요구하는 번트와 스퀴즈 등 작전 수행과 주루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기 후 이원석은 "홈런은 생각도 못했다. 김남형 타격코치님이랑 타격폼을 수정 중인데 그게 잘 진행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며 "최대한 잠 많이 자고, 체중도 줄지 않도록 많이 먹으면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177cm, 70kg로 왜소한 체구인 이원석으로선 시즌 내내 적정 체중을 잘 유지하는 게 관건. 이원석은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장염이 겹쳐 체중이 4kg 빠져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경험이 있다. 
6회초 한화 이원석이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고 김태연, 하주석과 기뻐하고 있다. 2022.03.21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정신없이 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차분하게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는 "선배님들께 경기 흐름 읽는 법도 배우고 있다. 작년에 막무가내로 했다면 올해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뛰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며 "가장 큰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지만 엔트리에 드는 게 우선이다"는 말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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