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C 다이노스 내야에 신데렐라였던 김주원(20)이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연이은 부상으로 ‘2년차 징크스’에 빠졌다.
올해 스프링캠프 막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김주원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원인 모를 가슴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이후 부상에서 회복되자마자 다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최근 훈련 도중 공을 밟고 발목을 접질렸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최근 펑고를 받다가 공을 밟가 발목을 다쳤다. 붓기가 있어서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서울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것이다. 경기가 끝날 때쯤이면 검진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검진 결과가 공유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상황이 가볍지는 않은 듯하다.
2021년 2차 1라운더 김주원은 지난해 NC의 호텔 술판 파문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발굴한 재목이었다. 2021년 NC 최고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1군에 깜짝 데뷔했지만 잠재력과 경쟁력을 선보이며 생존했다.

69경기 타율 2할4푼1리(166타수 40안타) 5홈런 16타점 6도루 OPS. 702의 기록을 남겼다.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험을 쌓은 것만으로도 수확이었다. 타석에서는 점차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했고 날렵한 체구에도 심심치 않게 장타를 때려냈다. 스위치히터로서 가능성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올해 역시 1군 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지난해 함께 뛰었던 박준영을 비롯해 상무에서 전역한 서호철, 오영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한별까지 가세하며 젊은 내야진들의 경쟁이 빡빡해졌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김주원도 이 경쟁에 가담해야 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부상으로 시즌 준비 스텝이 완전히 꼬였고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김주원에게는 야속한 상황이지만 팀은 별개로 탄탄해졌다. 김주원의 경쟁자들이 시범경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기 때문. 이동욱 감독은 “박준영이 지난해 경기를 나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서호철, 오영수, 김한별 등 군 제대 자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많아지고 기량이 쌓인다면 내야진 뎁스는 두터워질 것이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하는데 좋은 로테이션 자원들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