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특급 신인 투수 박영현(19)의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이 지난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끝났다. 앞서 3경기 연속 1이닝씩 끊어 던진 박영현은 3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삼진 5개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멀티 이닝 테스트에 나선 이날 경기는 달랐다.
5회 첫 이닝에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박영현. 그러나 6회 두 번째 이닝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노시환에게 좌월 2루타, 김태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은 뒤 정민규에게 볼넷을 주고 내려갔다.
이어 나온 김태오가 남겨진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면서 이날 박영현의 기록은 1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박영현의 멀티 이닝 시도와 관련해 “개수가 많을 때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2이닝을 잡아놓았다. 혹시 멀티 이닝이 될까 싶어 봤는데 지금 상태에선 1이닝만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2이닝째) 볼이 조금 떨어졌다. 웬만해선 2이닝을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계속 던지고 적응이 되면 나을 수 있다”는 말로 시즌 때 어느 단계에서 멀티 이닝 활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온 신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시즌 초반부터 멀티 이닝을 무리하게 가동할 이유는 없다. 1이닝을 압축해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이강철 감독 판단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