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5선발로 유력한 좌완 김기중(20)이 시범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김기중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 1⅔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강판됐다. 총 투구수 53개로 스트라이크(26개)보다 볼(27개)이 더 많을 만큼 제구가 흔들렸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3km로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은 2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강력한 느낌은 없었다. 아직 2년차 젊은 투수이고, 시즌 준비 과정이긴 하지만 선발진 한 축을 맡아야 할 투수라 한화로선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2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중이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컨트롤이다. 루키든 베테랑이든 투수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가져갔고, 타석당 투구수도 많아졌다”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스스로 컨트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기중은 15경기 53⅔이닝을 던지며 2승4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높은 타점에서 꽂는 까다로운 투구 각도가 강점으로 구속도 146km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낙점되는 등 한화의 미래로 꼽히는 투수다.
한화는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민우, 윤대경까지 1~4선발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 남은 5선발 자리에서 김기중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한편 한화는 이날 노수광(좌익수) 김태연(2루수) 마이크 터크먼(우익수) 노시환(3루수) 최재훈(포수) 하주석(유격수) 정민규(1루수) 이성곤(지명타자) 이원석(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윤대경.
수베로 감독은 2번 김태연, 5번 최재훈으로 타순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 “시범경기 초반 정은원을 5번에 배치했던 것처럼 테스트성 기용이다. 4번 노시환이 집중 견제를 받는데 5번 최재훈이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는 타자가 아닌 점을 노렸다. 김태연도 출루에 강점이 있어 2번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