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타자’ 강백호(23.KT)는 지난 21일까지 시범경기 타율이 1할도 되지 않았다. 21타수 2안타로 타율이 9푼5리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22명 중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22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백호인데…”라며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가 워낙 잘 맞다 보니 부담이 가는가 싶기도 한데 걱정하지 않는다. 백호는 시즌 들어가면 잘해줄 것이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 감독 말대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이날 한화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강백호는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한화 선발 윤대경과 8구 승부 끝에 커브를 공략,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타구가 너무 잘 맞아 1루에서 멈췄지만 호쾌한 장타성 타구였다.

3회에는 윤대경의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에는 박윤철 상대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다. 3타수 1안타로 마친 강백호이 시범경기 타율은 1할2푼5리(24타수 3안타)로 소폭 상승. 아직 완벽한 타격감은 아니지만 강백호쯤 되는 선수에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이자 과정일 뿐이다.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키움)도 시범경기에선 타율 1할9푼에 그쳤다. 구자욱(삼성)도 시범경기 타율 1할6푼7리에 그쳤지만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19년 시범경기 타율(.095) 꼴찌였던 손아섭은 정규시즌에는 2할9푼5리를 기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