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5번' 54억 포수, 어디에 놓아도 잘 친다…FA 모범생 예감 [오!쎈 수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22 17: 19

한화 포수 최재훈(33)이 2번에 이어 5번 타순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최재훈은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2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KT 선발 배제성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2루타로 연결했다. 4회 배제성의 5구째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최재훈은 6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KT 구원 김민수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장식했다. 

한화 최재훈 /OSEN DB

최재훈은 지난해 5월 중순부터 2번 타순에 고정됐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가 거의 풀시즌으로 2번 상위 타순을 맡은 케이스는 지금껏 KBO리그에 없었다. 하지만 팀 내에 마땅한 2번 타자감이 없었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고심 끝에 최재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출루율 좋은 최재훈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적응하며 2번 자리에 안착했다. 겨우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한화는 올해도 최재훈을 2번 타순에 고정하기로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첫 7경기 모두 2번에 나섰다. 그런데 이날 KT전에는 5번 중심 타순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정은원을 5번 배치한 것과 같은 이유다. 4번 노시환이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데 최재훈이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타자인 점을 감안해 기용했다”고 밝혔다. 
노시환 뒤에서 최재훈은 2루타 포함 3안타 맹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2번과 5번, 어느 타순에 갖다 놓아도 잘 친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8경기에서 19타수 8안타 타율 4할2푼1리.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출루율 은 5할4푼2리에 달한다. 
지난겨울 5년 최대 54억원에 한화 잔류를 결정한 최재훈이 계약 첫 해부터 FA 모범생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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