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괴짜’ 신조 쓰요시(50)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도발적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은 22일 “개막 3연전에 놀겠다”고 말한 신조 감독의 문제적 발언을 일제히 전했다. 이날 구단 관련 NFT 상품 출시 행사에 참석한 신조 감독은 “프로야구 개막은 3일 후 후쿠오카가 아니다. (홈구장) 삿포로돔에서 하는 게 진짜 프로야구 개막이다”고 말했다.
니혼햄은 오는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 페이페이돔이 있는 후쿠오카에서 개막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신조 감독의 정규시즌 데뷔 무대로 전력을 쏟아부어야 할 개막 시리즈를 ‘대충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신조 감독은 “3일 후 개막 3연전에는 놀겠다. 진검 승부는 삿포로에서 하겠다”고 선언했다. 후쿠오카 원정에서 치를 개막 3연전보다 29일부터 홈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 3연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신조 감독은 “전대미문의 이벤트를 하겠다. 3000만엔(약 3억원)정도의 값을 매겨도 좋을 듯한 이벤트다. 즐겨달라”며 홈팬들에게 개막전 화끈한 팬서비스까지 예고했다.
원정 개막보다 홈 개막에 초점을 맞춰 에이스 등판을 뒤로 미루는 경우는 일본이나 한국에서 가끔 볼 수 있다. 흥행과 전략 측면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의 문제. 다만 공개적으로 “놀겠다”는 발언은 상대팀 입장에선 도발로 느껴질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 발언이 논쟁이 되고 있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특급 외야수였던 신조 감독은 독특한 기행과 쇼맨십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삿포로돔 천정에서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깜짝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니혼햄 감독으로 깜짝 발탁된 뒤에도 “감독이 아닌 빅보스로 불러달라”, “우승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팬 투표로 선발 라인업을 정하겠다”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언으로 연일 화제를 일으켰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첫 날부터 선발투수를 일일 감독대행으로 선임한 뒤 자신은 덕아웃 대신 숙소 테라스에서 관람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눈앞에 왔지만 신조 감독의 파격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도발적 발언을 한 22일에도 그는 개막전 선발투수를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