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1회’ 투수는 150경기 징계, ‘음주운전 3회→징역 8월’ 스타는 1년 징계…이게 공정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3.23 03: 43

 ‘음주운전 3회’ 강정호(35)의 KBO 복귀 추진이 야구계 뜨거운 이슈다. 키움 히어로즈는 KBO에 강정호의 임의탈퇴 해지를 신청했다.
여론 동향은 강정호의 복귀를 바라는 의견은 일부 소수다. 강정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중단되자 KBO 복귀를 시도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복귀 의사를 철회하고 고개 숙였다.
그런데 키움 구단은 다시 강정호 복귀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무를 수도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강정호의 임의해지가 결정되면, 강정호는 1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서 2023시즌에 복귀가 가능하다.

키움이 임의해지를 신청한 강정호. /OSEN DB

2020년 4월, 강정호가 KBO에 복귀 의사를 밝히자 KBO는 강정호의 과거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 삼성동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차량 2대에 피해를 끼지는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는 0.084%) 사고를 냈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된 그는 재판과정에서 과거 2차례 음주운전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줬다. 법원은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적용해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던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후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 잠시 뛰고서 커리어가 끝났다.
KBO는 2020년 5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과 봉사시간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실형 8개월 선고를 받은 선수치고는 징계가 약했다. 최근 KBO리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선수들의 징계와 비교해도 강정호의 1년 유기실격 징계는 솜방망이 처벌이다.
삼성 최충연. /OSEN DB
삼성 투수 최충연은 2020년 1월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는 0.036%) 단속에 걸렸고 1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한 시즌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2020년 2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 규정에 의거, 최충연에게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삼성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가 끝난 뒤 최충연에게 출장정지 100경기, 제재금 600만원의 구단 자체 징계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KBO와 삼성의1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최충연은 2020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1시즌까지 재활을 하고 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야구계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싶었다”고 했다. 팀 전력의 상승, 성적에 대한 기대치 보다는 야구 선수로서 마무리를 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배려 의미가 크다는 늬앙스다.
비즈니즈 관점에서 이뤄져야 할 프로스포츠 구단 운영에서 강정호 복귀는 야구 선후배의 인정으로 가볍게 결정한 것 같다. 2년 전 팬과 야구계의 비난, 반대 여론은 깡그리 무시한 처사다.
한편 거센 복귀 반대 여론 상황에서 강정호는 뒤로 물러나 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한국 입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