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하지 않은 클린베이스볼’ 강정호의 복귀, 프로야구 흥행에 어떤 영향 미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23 17: 27

키움 히어로즈 강정호(35)의 복귀가 KBO리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키움은 지난 18일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은 강정호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2020년 이미 한 차례 복귀를 시도했다가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키움과 강정호 모두 복귀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규정상 강정호가 징계를 소화한다면 내년 복귀를 하는데 문제는 없다. 2020년에도 키움과 강정호가 복귀를 강행했다면 복귀할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거센 반대 여론을 의식해 결국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2020년 기자회견을 연 강정호. /OSEN DB

강정호가 KBO리그 역사에 한획을 그은 유격수인 것은 사실이다. 통산 902경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OPS .886을 기록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1028타수 233안타) 46홈런 OPS .796으로 의미있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강정호는 야구 기량을 떠나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정호의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강정호의 복귀는 KBO리그 전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각종 사건·사고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프로야구가 또 한 번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지난 11일 KBO 총재 후보로 선출된 허구연 해설위원은 선출 직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2년 동안 사건·사고도 많았고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야구계 전체가 팬퍼스트로 바뀌어야 한다. 팬서비스도 잘해야하고, 운동장 안팎에서 사건·사고를 일으켜셔는 안된다. 그동안 클린베이스볼을 주창했지만 전혀 클린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팬들이 돌아서지 않았나. 대오각성해서 달라지지 않으면 야구는 희망이 없다”라고 말했다. 강정호의 복귀는 클린베이스볼에 위배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강정호 복귀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팬들은 내년 강정호가 야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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