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 동반출전할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7)와 루키 김도영(19)은 유격수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시범경기 초반까지만해도 김종국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수비는 박찬호가 낫고, 타격은 김도영이 우위에 있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구도가 깨지고 있다. 박찬호가 새롭게 달라진 타격을 펼쳤다. 두 선수가 나란히 출전해 공격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가 생긴 것이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에서 두 선수는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김도영은 리드오프겸 3루수, 박찬호는 9번타자 겸 유격수로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각각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두 번이나 연속 안타를 터트려 기회를 만들어냈다. 3회말 1사후 박찬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김도영이 빗맞은 우전안타를 날렸다. 발이 빠른 박찬호는 3루까지 밟아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도루자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김 감독이 기대하는 장면이었다.
7회에서는 나란히 득점타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가운데 2사2루에서 박찬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타를 터트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박찬호는 상대 외야수가 홈송구하는 사이 2루까지 질주했다.
득점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김도영이 또 다시 밀어쳐 우전적시타를 터트려 박찬호를 불러들였다. 김도영은 2루 도루까지 성공해 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김도영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이날 2안타를 포함하면 8경기 28타수 13안타, 타율 4할6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도 출전경기수를 늘리며 15타수 7안타, 4할6푼7리의 타율이다. 타석수가 적지만은 예년과 다른 스윙을 과시하고 있다. 벌크업과 함께 정타율이 높고, 타구 속도가 작년보다 훨씬 빨라졌다. 타석에서 볼을 쫓아가지 않고 중심에 잡고 타격을 하고 있다.
때문에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이날처럼 박찬호와 김도영이 유격수와 3루를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호의 타격이 좋아지면서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 관계로 구도가 바뀌는 모양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