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승 투수 출신 라울 알칸타라(30·한신 타이거스)가 발목 부상을 털고 재기 시동을 걸었다. 다가오는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2년차를 맞아 KBO 다승왕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본 닛칸스포츠, 스포니치아넥스 등 복수 언론은 지난 23일 “알칸타라가 왼쪽 발목 염좌를 털고 실전에 복귀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알칸타라는 23일 일본프로야구 2군 웨스턴리그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서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으며 시작이 불안했지만 후속 3타자를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닛칸스포츠는 “최고 148km의 직구를 중심으로 완급조절을 하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20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다승(20승), 퀄리티스타트(27회) 1위, 이닝(198⅔이닝), 탈삼진(182개) 2위, 평균자책점(2.54) 4위 등 각종 지표 상위권을 독식했다. 이에 힘입어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데뷔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작년 성적이 24경기(선발 7경기) 2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3.49에 그치며 2년 총액 400만달러(약 48억원) 특급 대우에 부응하지 못했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입국이 늦었고, 5월 데뷔 후에는 선발과 불펜, 1군과 2군을 각각 오가며 줄곧 불안정한 신세로 한 시즌을 치렀다.
한신 2년차를 맞아 반등을 외친 알칸타라. 그러나 올해는 스프링캠프 불펜피칭 도중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정확한 부상명은 왼발 관절 염좌. 당시 일본 복수 언론은 “알칸타라의 캠프 중 실전 등판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 싸움에서 후퇴했다”며 그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알칸타라는 부상에도 스프링캠프 실내 연습장에 목발을 짚고 나와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훈련을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이후 재활을 착실히 진행한 끝에 약 한 달만에 부상을 털어냈고, 23일 2군 경기였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온전한 몸 상태를 알렸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알칸타라는 앞으로 당분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향후 1군 승격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