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다시 시작한 기분" 공백 두려웠던 125억 포수, 풀타임 심기일전 준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4 06: 15

"포수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NC 다이노스의 기둥 양의지(35)가 다시 주전 포수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후반기에는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던 양의지였다. 타석에서는 타율 3할2푼5리(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 OPS .995의 성적으로 더할나위 없는 성적을 거뒀지만 포수로 자존심을 세우기에는 출장 횟수가 적었다. 전반기 동안 팔꿈치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이따금씩 포수로 출장했지만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다소 무리를 했다. 후반기에는 결국 포수로 나설 수 없었고 골든글러브 역시 지명타자 부문으로 수상했다.
"포수로는 잊혀지는 것 같다"라며 포수 양의지의 자존심을 구겼던 지난해였다. 반년 가까이 포수 미트, 포수 마스크와 멀어졌던 시간은 스스로도 처음이라고 말한다. 더 멀어지는 것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었다. 내심 공백기가 두려웠다. 그렇기에 올해는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쓰고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위해 단단히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NC 양의지 /OSEN DB

지난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양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웃었다. 용덕한 배터리코치는 베테랑 양의지를 다시 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훈련량을 조절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그는 "사실 거의 반년 가까이 포수를 쉬었다. 그래서 포수 연습을 다시 할 때는 온몸이 쑤시고 집에 가서 파스도 많이 붙였다"라고 웃었다.
이어 "포수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잡는 것, 막는 것, 공 빼서 던지는 것 등 포수의 기본기 훈련을 다시 많이 해봤다"라며 "(용덕한) 배터리코치님이 저에게 나이가 많다고 훈련량을 조절하지 않으셨다. 젊은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시켜주셨다.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준비를 잘 시켜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라고 밝혔다. 그렇게 다시 본래의 '포수 양의지'로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좀처럼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첫 17타석에서 1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가 18타석 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무안타 침묵을 깼다. 그는 "밸런스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았다. 생각이 좀 많아졌는데 이제 하나씩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다시 자신감이 생겼다. 남은 경기 좀 더 집중하고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며 개막전까지 타격 페이스를 되찾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NC 양의지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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