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기며 완벽하게 타격감을 조율했다. KT 위즈 천재타자 강백호의 시범경기 부진이 끝날 조짐이다.
강백호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모처럼 양질의 타구들을 다수 생산해내면서 시범경기 부진은 기우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1할2푼5리(24타수 3안타)에 불과했던 강백호는 1회 1사 1루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3회 1사 1루에서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다시 한 번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3차례 타구 모두 정타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날카롭게 뻗어나갔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곧 자기 것을 찾아서 잘 치겠지”라며 강백호의 부진에 개의치 않았다. 어느덧 프로 5년차를 맞이하면서 최정상급 커리어를 쓰고 있는 강백호다. 이제는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더라도 시즌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한마디였다. 결국 강백호는 모두의 기대와 믿음대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경기 후 강백호는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었는데 오늘 타이밍이 잘 맞았다. 시즌 개막에 맞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연습해가며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루틴의 변화를 좀 주고 싶었는데 잘 맞아가고 있다"라고 이날 3안타를 자평했다.
이어 "내 뒤에 (박)병호 선배님과 라모스가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고 정말 든든하다. 부담 없이 내 스윙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시즌 들어서도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