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기량발전상’ KT 신인 포수, 깜짝 외야 출전…무슨 사연 있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5 10: 38

KT 위즈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명의 원석을 발굴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포수 안현민(19)의 활약을 주목했다.
KT는 팀의 3번째 포수가 고민이었다. 주전 장성우, 백업 김준태의 구도는 명확한데, 이들을 뒷받침 할 제3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안현민이라는 이름이 점점 코칭스태프의 머릿 속에 각인 됐다. 기장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신인답지 않은 당찬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것.
시범경기를 앞두고 치른 3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타격 능력이 주목을 받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이 돋보였다. 선배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기죽지 않았다는 KT 구단 내의 자체 평가다. 그 결과 캠프 기량발전상의 주인공이 됐다.

KT 안현민 /OSEN DB

시범경기에도 1군 선수단과 동행을 하고 있는 안현민이다. 아직 포수 수비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어깨가 비교적 강하고, 타격 재능이 출중하다. 잠시나마 외야 전향도 생각해 볼 정도였다. 그만큼 안현민의 타격 재능을 썩힐 수 없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 24일 시범경기, 사직 롯데전 4회말 시작과 함께 좌익수 대수비로 출장했다.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혁이 앞선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목을 맞으면서 교체가 필요했다. 하지만 안현민의 이날 외야수 출장은 포지션 전향의 테스트 성격은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의 의하면 코로나19 이슈 때문이었다고. 이날 시범경기를 앞두고 KT 외야수 중 한 명이 자가검진키트 양성 반응을 보였다. PCR 검사를 위해서 선수단과 곧장 격리됐고, 이 선수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급히 익산 2군 선수단에서 야수들을 불렀는데 김민혁이 빠진 시점까지 도착하지 않았던 것.
결국 대체 야수가 없던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는 안현민을 외야수로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고 9회말 수비까지 소화했다. 몇차례 타구가 안현민 쪽으로 향했고 낙구 지점을 포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수 없이 타구를 모두 잡아냈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안현민의 외야수 출장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는 것. 그러나 안현민의 재능이 특출났기에 해프닝이 아닌 또 다른 해석도 가능했다. /jhrae@osen.co.kr
KT 안현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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