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만 4개’ 포수 빼고 다 된다…더 놀라운 건 8경기 6홈런, LG에 진기한 거포가 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3.25 06: 14

 LG 트윈스의 유망주 송찬의(23)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을 터뜨리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1군 출장 경험이 전혀 없는 송찬의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확실해 보인다. 단순히 시범경기 8경기에서 6홈런을 때린 장타력 만이 아니다. 송찬의는 포수 빼고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뎁스가 두터운 LG 야수진에서 다양한 포지션으로 출장이 가능하다.
송찬의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6개 포지션으로 출장했다. 내야는 1루수, 2루수, 유격수, 외야는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모두 뛰어봤다. 송찬의는 24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는 우익수, 22일 SSG와 시범경기에서는 유격수로 출장했다.

24일 오후 서울 서울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LG 송찬의가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03.24 /ksl0919@osen.co.kr

송찬의는 고교 때 유격수였다. 지난해 2군에서 외야수와 1루수로 뛰었다. 송찬의는 “글러브로 내야용 2개와 외야용 1개를 갖고 다닌다. 1루수 미트는 문보경에게 빌려 쓴다”고 말했다. 3루수로는 뛰지 않고 있는데, 송구 거리에 대한 부담이 다소 있다. 류지현 감독은 “내야 센터 라인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코치님이 위에서 아래도 오버핸드로 던지는 것보다 편하게 옆으로 사이드로 던져도 된다고 하셨다. 감각에 신경을 쓰라고. 많은 훈련을 통해 가장 편한 자세로 던지게 됐다. 오버핸드로 던지기도 하고, 사이드로 던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뜨거운 것은 홈런포다. 송찬의는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4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올렸다. 첫 타석 삼진 당한 슬라이더를 때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송찬의는 경기 후 “첫 타석에서 존을 설정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공이 많이 떨어졌다. 2번째 타석에서 존을 재설정하고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4회초 1사 LG 송찬의가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3.24 /ksl0919@osen.co.kr
송찬의의 스윙은 파워풀하다.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잡고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때려낸다. 그는 “레그킥은 고교 때부터 한 폼이다. 타이밍을 잡는데 조금씩 변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장타력에 자신은 있었다”고 말한 송찬희는 군 복무를 마치고 체중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군대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체중을 불렸다. 군대 가기전에 77~80kg 였는데 지금은 90kg 가까이 된다. 군대에서도 찌우고, 제대하고 작년에 85kg를 유지하다가 올해 5kg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송찬의는 자신의 타격에 대해 “직구 타이밍에 두고, 변화구는 높이를 보고 치는 스타일이다. 높이를 설정해 놓고, 이 정도 높이로 오면 스트라이크라 생각하고 휘드른다. 변화구는 (설정한 높이) 위로 들어오면 스트라이크라 판단하고, 밑으로 들어오는 변화구는 안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은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런이 계속해서 나오면 욕심이 생기고 어깨 힘이 들어갈 수도 있다. 송찬의는 “이호준 타격코치님이 홈런이 계속 나오면  힘이 들어가 오버 스윙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힘을 더 빼고 스윙하라고 하셨다. 그래도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8경기 6홈런이다. 홈런을 뺏어낸 투수도 김윤수(삼성), 신민혁(NC), 노바(SSG), 김광현(SSG), 이영하(두산) 등 1군 주축 투수들이다. 역대 시범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송찬의는 “기록에 대해서는 몰랐다. 타석에 들어가서 홈런을 의식해서 친 것은 한 번도 없다.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고, 타이밍을 맞추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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