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34)가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내줬다. LA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 워커 뷸러(28)가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누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로 뷸러를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내달 9일 덴버주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 선발만 5번이나 되는 뷸러이지만 개막전 선발은 처음이다.

그동안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등판은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커쇼가 거의 도맡았다. 아프지 않은 이상 다저스 개막전 선발은 늘 커쇼였다. 지난 2011~2018년 8년 연속 포함 총 9번이나 개막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다저스 구단 역대 최다 기록. 2019~2020년에는 각각 어깨, 허리 부상으로 류현진과 더스틴 메이가 커쇼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건강을 되찾은 지난해 다시 커쇼가 개막전 선발로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10.22로 부진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앞서 8번 개막전에서 통산 5승1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한 커쇼의 관록을 믿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넘기며 교체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25/202203250355776538_623cc0ce22f3d.jpg)
그러나 커쇼는 지난해 4월2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개막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로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FA 계약하면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커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3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7.36으로 다소 불안하다. 지난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⅓이닝 1실점, 2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2⅓이닝 2실점을 했다. 반면 뷸러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의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최근 구위나 성적으로 보면 뷸러의 개막전 선발은 예견된 결정이다.

지난 2017년 빅리그 데뷔한 뷸러는 5시즌 통산 103경기 573⅓이닝을 던지며 40승13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63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3경기 207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탈산진 212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커쇼를 제치고 첫 개막 선발로 시작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