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3)은 KBO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꼽힌다.
202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뷰캐넌은 데뷔 첫해 15승 7패 평균 자책점 3.45를 거두며 삼성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지난해 16승(5패)을 거두며 에릭 요키시(키움)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고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으며 동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포수 강민호(37)는 "젊은 선수들이 뷰캐넌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공도 잘 던지고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젊은 선수들이 뷰캐넌을 따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원태인이 그렇게 따라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했다.
또 "수백 번 말하는 것보다 잘하는 선배를 따라 하는 게 더 좋은 효과가 난다. 그런 면에서 뷰캐넌이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은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이 규정대로 정상화되면서 상승세에 날개가 될 전망이다.
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팀내 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속구를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스 높이에 확신을 가지고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변화된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심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 같지 않다. 어느 만큼 빨리 캐치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뷰캐년이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다.
뷰캐넌은 평소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자기 발전을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에 있는 자택에 개인 훈련 공간을 마련했다. 무려 10만 달러(한화 약 1억1995만 원)를 투자해 피트니스 센터 못지않은 훈련 기구를 구비했고 사우나를 설치했다.
뷰캐넌은 “야구 선수에게 필요한 훈련 기구는 다 마련되어 있다. 최고의 장비로 구성했다. 오로지 내 몸을 위한 투자다. 누군가는 사치 부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야구 선수로서 자기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렇게 투자해서 내 몸이 좋아지고 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좋은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훈련 태도, 철저한 자기 관리 등 야구 선수로서 성공 요소를 두루 갖춘 뷰캐넌이 스트라이크 존 효과까지 누린다면 역대급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