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문제를 무겁게 고민하고 있다.
야구인들은 허 신임 총재가 그간 야구계에 쌓여 있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서주길 바라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허 신임 총재도 야구계가 자신에게 바라고 있는 점을 알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강정호 복귀건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허 총재는 OSEN과 통화에서 “강정호건은 이제 내가 검토를 할 것이다. 일단 야구 규약을 보고 있다.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고민 중임을 드러냈다.

허구연 총재는 강정호 복귀 건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부정적임을 잘 알고 있다. 허 총재는 "단순히 법대로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는 일반법에 적용시킬 사안이 아니다."면서 KBO 총재 고유의 재량권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언뜻 내비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강정호와 선수 계약을 전격 발표, 팬들의 분노를 샀다. 기습적인 발표로 야구계는 술렁였다. 이미 한 차례 반대 여론에 부딪혀 KBO리그 복귀가 무산됐으나, 키움은 이번에 강정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논란이 거센 가운데 그동안 KBO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새 총재 선출 때까지 미뤘다.
허 총재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일단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해야할 일이 많다. 29일 취임식 때에도 이 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될 듯하다. 심사숙고를 하고 결정하겠다. 이전까지는 야구를 봤는데, 이제 규약집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는 “24일 총회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 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사상 첫 야구인 출신 총재가 탄생한 것이다.
허구연 총재는 1982년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후 1985년 청보 핀토스 감독을 지낸 바 있다. 이후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로 지냈고, 199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이어 갔다.
2005년에는 KBO 규칙위원장, 2007년 KBO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2009년 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2018년 KBO 총재 고문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야구 발전에 힘써왔다.
한편 허 신임 총재의 취임식은 29일 오후 3시 KBO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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