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7억 잭팟→팔꿈치 수술→황당 갈비뼈 부상...고장난 ‘K머신’, 먹튀 기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5 14: 23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탈삼진 머신’이었던 크리스 세일(32⋅보스턴)이 고장났다.
세일은 보스턴과 2020시즌부터 시작되는 5년 1억4500만 달러(약 1767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좌완 탈삼진 머신으로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200탈삼진 기록을 이어갔고 2017년에는 30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사이영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투표에서는 5위 안에는 꾸준히 들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의 자질을 뽐냈다. 201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가 됐고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세일은 그동안 철완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2019년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쳤고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0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1년 8월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9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3.16(42⅔이닝 15자책점)을 기록했다. 52탈삼진을 뽑아내며 부상 복귀 이후에도 탈삼진 능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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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세일은 또 다시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3월 중순 오른쪽 갈비뼈 피로골절 부상이 발견됐다. 부상 초기 진단과 복귀 시점은 주 단위로 나왔지만 현재는 월 단위로 계산을 해야 한다고. ‘디애슬레틱’의 피터 개몬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세일은 5월 말에 복귀가 예정된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현지에서는 세일의 부상이 투구가 아닌 타격 연습을 하다가 당한 부상으로 의심하고 있다. 더 이상 방망이를 잡을 일이 없는 상황에서 두 달 가량을 빠져야 한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점점 '유리몸'의 징조가 보인다. 회복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형 계약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NBC스포츠 보스턴’은 “만약 세일이 최소 5월 21일까지 결장한다면, 그의 모교에서 타격 훈련을 하다가 당한 어처구니 없는 부상으로 보스턴의 정규시즌 40경기, 시즌의 4분의 1 가량을 뛰지 못하게 된다”라면서 “꾸준한 활약을 하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놓치면서 세일과 네이선 이볼디가 이끌어주길 기대했던 보스턴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이라고 언급했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투자와 육성으로 무장한 지구 라이벌 구단들에 비해 보스턴은 투수진 리더가 되어야 할 투수의 이탈로 시즌 초반 행보가 험난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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