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가 주목하는 슬러거 듀오가 동시에 터졌다.
지난달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 겸 구단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 중인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건넸다.
원기찬 대표이사는 이적 첫해 만점 활약을 펼친 오재일(36)에게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2020년 12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오재일은 지난해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418타수 119안타) 25홈런 97타점 64득점 OPS 0.878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타율 2할3푼8리(185타수 44안타) 4홈런 24타점 20득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김동엽(32)에게도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다. "올해 이제 이상 없을거죠".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오재일과 김동엽은 25일 창원 NC전에서 동시 폭발했다. 4번 1루수로 나선 오재일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재일은 NC 선발 웨스 파슨스에게서 우월 3점 아치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슬라이더(136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삼성은 3회 호세 피렐라의 선제 적시타와 오재일의 3점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폭 중인 김동엽도 한 방을 날렸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파슨스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140km)을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시범경기 첫 아치.
삼성은 NC를 6-1로 꺾고 20일 대구 두산전 이후 시범경기 5연승을 달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