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29)이 입단 12년 만에 개막 선발로테이션 티켓을 따냈다.
한승혁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75구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승혁은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14이닝 5자책점, ERA 3.21를 기록했다. 볼넷은 단 2개만 내주었다.
이날 경기전 김종국 감독은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현재로서는 한승혁이 가장 확률이 높다. 오늘도 잘 던지면 임기영 대신 선발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며 사실상 5선발로 발령했다.

한승혁은 매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흔들렸으나 무너지 않고 버텼다. 첫 타자 예진원을 좌전안타를 내주고 1사후 또 전병우와 푸이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후속 두 타자를 잠재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도 이명기에게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잠재웠다. 3회 선두타자 전병우를 안타로 출루시키고도 삼진과 병살로 솎아냈다. 4회와 5회는 각각 삼자범퇴로 넘겼다.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포심 27개, 슬라이더 23개, 커브와 투심 각각 9개, 포크 7개 등 5개 구종을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포심과 투심을 제외한 변화구가 52%를 차지했다. 위기에서 땅볼 유도형 투심도 쓸만했다.
한승혁은 작년 제대와 함께 시즌 막판 1군에서 활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진에 들지 못했지만 남다른 구위를 과시했다. 사이드암 임기영의 부상 이탈로 선발 기회가 생겼다. 연습경기부터 사이드암 윤중현, 우완 이민우 유승철과 치열한 실전 경쟁을 벌였다.
한때 158km 최고 구속을 고집하지 않는 완급 투구로 제구와 안정성이 높아졌다. 물론 150km를 넘는 구속도 여전한 장점으로 뽑히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한승혁의 안정감에 여러차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입단 12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개막 선발진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후 한승혁은 "시범경기 등판은 끝났다. 퓨처스에서 한 번 더 던진다. 아직 선발진 통보를 받지 못했다. 개막 선발진에 들어간다면 처음이다. 프로에 들어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준비한 것도 처음이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리없이 했다. 보람되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작년) 제대후 전보다 달라진 피칭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유지했고 기술적으로 성숙했다. 체력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시즌 들어가면 더 좋아질 것이다.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한 것은 오랜만이다. 여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올해는 1군에 오래 있으면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