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장' 피아식별 실패…사직 시범경기 '홈런마진 -5'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5 15: 26

롯데 성민규 단장이 주도하여 사직구장의 외야가 확장됐고 담장이 높아졌다. 높아진 담장을 일컬어 팬들은 ‘성담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성담장’은 피아식별에 실패, 롯데 타자들의 타구를 막아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의 시범경기 성적은 5승3패1무가 됐다. 아울러 외야 확장과 담장 리모델링을 한 사직구장에서의 9차례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홈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멀어졌고 담장 높이 자체도 높아졌다. 국내 투수들을 육성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구장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투수들은 실제로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하면서 보다 편안하게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까지는 홈런이 되거나 담장에 맞았을 법한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아지며 이득을 봤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대신 새로워진 사직구장에서 타자들은 홈런의 손맛을 보기 힘들었다. 롯데 타선은 더 이상 홈런의 방향성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주루플레이와 작전 등 세밀한 야구에 힘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홈런 칠 수 있는 타자들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리그에서 홈런 1위를 하는 팀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타격의 방향성은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2루타 많이 만들면서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 내는 팀이다. 2사 후 타점 등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모두 상위 3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는 24일까지 열린 시범경기에서 22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리그 2루타 2위에 올라 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직구장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던 다른 팀들은 더 멀어지고 더 높아진 ‘성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겼다. 그리고 롯데 타선은 ‘성담장’을 넘어서지 못했다. 피아식별 실패로 사직구장에서 열린 9번의 시범경기에서 롯데 타선이 때려낸 홈런은 0개였고 피홈런은 5개였다.
지난 12일 경기에서 SSG의 임석진과 안상현이 각각 홈런 1개 씩을 때려냈다. 15일 두산 최용제가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21일 NC 양의지, 24일 KT 박경수가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의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26~27일 잠실 LG전, 28~29일 대구 삼성전 등 원정 4연전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 한다. 이제 롯데의 사직구장 홈런은 정규시즌을 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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