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64' 시범경기 완벽 피날레…박세웅에게 개막전 선발은?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5 17: 25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까지 마쳤다. 8년 만의 토종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차지할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 박세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2구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이로써 박세웅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정규시즌에 가까운 피칭 내용을 선보이면서 마무리를 완벽하게 지었다.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은 0.64(14이닝 1자책점).
박세웅은 이날 최고 150km까지 찍은 패스트볼(38개) 구위를 앞세워 KT의 강타선을 압도했다. 커브 14개, 슬라이더 10개, 포크볼 7개를 구사했다. 특히 커브 127km, 슬라이더 142km 등 브레이킹볼 구속들이 모두 빠르고 날카롭게 꺾이며 KT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다.

롯데 박세웅이 6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미소짓고 있다. 2022.03.25 / hyun309@osen.co.kr

2회 선제 실점했지만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헨리 라모스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도 중견수 장두성이 타구를 더듬으며 뒤늦게 처리,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야 겠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2루 상황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주자들을 지웠다. 4회와 5회는 손쉽게 넘어갔다. 마지막 이닝인 6회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강백호에게 좌측 담장 직격 단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라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잘 맞은 타구들이 몇 되지 않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박세웅의 기가 그라운드를 압도했다.
박세웅은 현재 로테이션 상으로는 오는 2일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개막전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개막전 선발을 유추할 수 있다. 래리 서튼 감독에게 박세웅의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를 묻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마음이 기울었음을 알렸다. 경기 전 서튼 감독은 “박세웅은 국내 선수들 중에서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선발 로테이션 만들 때는 많은 요소들을 생각을 해야 한다. 박세웅 개막전 선발이 되더라도 믿고 맡길 수 있다”라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박세웅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 될 경우 롯데 구단으로서는 8년 만에 토종 선발 투수가 개막전에 나서게 된다. 마지막 토종 개막전 선발은 2014년 송승준이었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박세웅은 “오늘 패스트볼 구위와 변화구 제가 모두 만족스러웠다. 위기 상황 때 병살도 나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대부분 포수 (안)중열이 리드 덕분이다”라며 “등판했던 시범경기 결과가 모두 좋아서 나도 이번 시즌이 기대가 되고 남은 기간 몸관리 잘해서 계속 잘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막전 선발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만약 믿고 맡겨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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