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B에서 한복판으로 던져!” 임찬규의 조언, 신예 좌완 5이닝 순삭 도왔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5 18: 33

LG 트윈스의 입단 4년차 임준형의 5이닝 호투 뒤에는 ‘멘탈 관리사’ 임찬규의 조언이 있었다.
임준형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시범경기 선두 질주를 이끈 값진 호투였다.
임준형은 경기 후 “3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사구가 나와 느낌이 안 좋았는데 그거 빼고는 다 괜찮았다. 이후 좀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강진성의 병살타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울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1회초 LG 선발 임준형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3.25 /ksl0919@osen.co.kr

임준형은 3회 1사 후 허경민을 사구, 호세 페르난데스를 볼넷으로 연달아 출루시키며 흔들렸지만 강진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가장 마음에 든 구종은 커브였다. 커브는 자신의 주무기이기도 하다. 임준형은 “커브로 스트라이크 잡는 게 편안했다. 던지기 쉬웠다”며 “연습 때부터 변화구를 넣고 싶을 때 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커브가 가장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임준형은 진흥고를 나와 2019년 LG 2차 8라운드 75순위 지명을 받은 좌완 유망주다. 데뷔는 입단 2년 뒤인 지난해 이뤄졌고, 6경기 23이닝 동안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10월 26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LG 임찬규 / OSEN DB
임준형은 지난해 강렬한 활약을 통해 올 시즌 손주영, 김윤식 등과 함께 LG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첫 경기였던 12일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 선발로 나서 5이닝을 이른바 ‘순삭’하며 경쟁의 우위에 섰다.
임준형에게 손주영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다. 그는 “(손)주영이 형도 잘하니까 나도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오히려 자극을 받아서 좋다”며 “결국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 상대라는 생각보다 나만 잘하자는 마음을 갖는다”고 전했다.
임준형은 이날 호투에 도움을 준 선배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많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임찬규, 이우찬의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임준형은 “(임)찬규 형과 (이)우찬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찬규 형은 2B에서 제구가 안 될 것 같으면 한복판을 보고 세게 던지라고 말해주셨다. 체인지업도 알려주셨고, 멘탈적으로도 많은 케어를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올해는 5선발 경쟁을 펼치는 만큼 목표도 그에 걸맞게 높게 잡았다. 임준형은 “항상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싸우는 투수가 되고 싶다. 올해 1군에서 100이닝을 한 번 던져보는 게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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