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의 부진에도 “좀 더 믿고 기다려주자”고 부탁했다.
SSG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이 좀처럼 타석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4일, 25일 한화 이글스와 이틀간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안타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6타수 무안타.
그런데 한화전에서만 침묵한 게 아니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 이튿날(22일) LG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가 개막한 지난 12일 부산 롯데전부터 17일 고척 키움전까지 4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크론이 18일 키움전에서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0일 수원 KT전에서는 2타수 1안타로 감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침묵 중이다. 김 감독은 “타격 코치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 선수가 적응해야 한다. 고척에서 홈런 포함 멀티 안타를 치면서 올라올까 생각했는데, 상대가 약점을 찾아내 공략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잘 하려고 한다. 믿고 기다려봐야할 듯하다. 조금 더 믿어주자”고 전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시범경기 후 매일 그라운드에 남아 타격 훈련을 더 하고 간다. 정경배 타격 코치도 함께 남아 크론의 부진 탈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25일까지 크론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7리(28타수 3안타)로 떨어져 있다. 지금까지 10경기에 나가 2경기에서만 손맛을 봤다. 경기 전이나 경기 후 타격 훈련을 할 때에는 외야로 강한 타구를 잘 날린다. 그런데 타석에만 들어서면 흐트러진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 상체가 빨리 열리는 듯하다”면서 “계속 훈련을 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 타선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타자다. 본인도 알고 있다. 잘 하고 싶을 것이다. 더 믿어주자”고 다시 한번 전했다.
매일 시범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에 남아 타격 코치에게 조언을 구하고, 훈련을 더 한 뒤 ‘퇴근’하는 크론. 시즌 개막 전 고민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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