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시범경기에서 6승2무1패의 좋은 성적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시범경기 승패가 큰 의미는 없다고 하지만, 경기 내용과 투타 밸런스가 좋다.
시범경기에서 LG는 팀 타율 2할9푼1리로 2위, 팀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1위다. 지난해 부진했던 타선은 송찬의, 문보경 등 백업 유망주들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마운드는 토종 선발 자원들인 임찬규, 이민호, 손주영, 임준형 등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리그 1위의 두터움을 자랑하는 불펜은 함덕주, 임정우, 김진성 등 추가 자원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걱정거리를 꼽으라면 외국인 타라 리오 루이즈의 KBO리그 적응이다. 총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5만)에 영입한 루이즈는 시범경기 8경기에 출장해 1할2푼5리(2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다. 게다가 장타는 하나도 없다. 단타 3개다. 지난 24일 두산전에서는 빗맞은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3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루이즈는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후 2016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2리 28홈런 109타점 OPS .644를 기록했다. 2019시즌 볼티모어에서는 12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낯선 리그, 낯선 투수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네임 밸류 보다는 적응이 우선이라고 한다. 루이즈는 3루수와 2루수로 출장했는데, 수비에서는 흠 잡을 것이 별로 없다. 풋워크나 어깨, 송구는 동료 선수들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LG가 기대하는 것은 수비 보다 공격이다. 지난해 LG는 외국인타자 라모스, 보어의 잇따른 실패로 뼈아픈 경험을 했다. ‘잘 치는 타자’가 최우선 조건이었다.
루이즈는 “KBO리그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안 던진다”고 말했다. 유인구가 많다는 것. 그는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며 “볼 배합, 어떤 피칭을 하는지 신중하게 적응해야 겠지만, 투수들을 좀 더 상대하면서 스타일, 공을 지켜보면 적응에 어려움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루이즈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이호준 타격코치의 개인 훈련도 서스럼없이 받아들이며 KBO리그 투수들을 파악하려고 한다. 루이즈는 “이호준 코치와 하체 힘을 사용하는 것이 이야기를 했다. 서로 의견이 맞아서 하체 힘과 밸런스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은 시범경기는 4경기, 루이즈는 25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쉬었다. 한 템포 쉬고 4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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