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 벌크업! 만족 없는 LG 193cm 잠수함 “작년보다 더 잘하고파”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26 11: 25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필승 잠수함으로 거듭났지만 정우영(23·LG)에게 만족은 없다. 올해는 벌크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LG 필승조 정우영은 지난해 70경기 7승 3패 2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22로 호투하며 팀의 정규시즌 3위에 공헌했다. 평균자책점, 승리, 홀드 모두 커리어하이였고, 10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26번째 홀드를 챙기며 2013년 이동현의 25홀드를 넘어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써냈다. 프로 데뷔 3년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그러나 정우영에게 만족은 없다. 더 나은 뒷문지기가 되기 위해 이번 오프시즌도 땀이 마를 새가 없었다. 26일 잠실에서 만난 정우영은 “확실히 작년 시즌이 동기부여가 됐다.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몸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계속 잘하려고 해왔고, 올해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LG 정우영 / OSEN DB

더 잘하려는 노력 중 하나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벌크업을 택했다. 정우영은 “작년보다 13kg 정도 체중이 늘어난 것 같다. 물론 체지방이 아닌 근육량을 늘렸다. 체지방은 오히려 빠졌다”며 “비시즌에 이렇게 찌워놔야 시즌 때 체중이 2~3kg 빠지면서 95kg 정도로 유지된다. 지금은 97kg이다. 운동을 남들보다 더 많이 하고 노력한 게 결과물로 나왔다”고 뿌듯해했다.
LG 정우영 / OSEN DB
벌크업에는 당연히 하체 강화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24일 두산전에서 2이닝 무실점 홀드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우영은 “확실히 힘 전달이 잘 된다”며 “원래는 살이 이렇게 찐 게 적응이 잘 안 됐는데 24일은 날씨도 좋았고, 힘도 잘 써졌다.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도 더 나은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목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새로운 존을 체험한 정우영은 “사실 크게 체감은 안 된다. 대신 가끔 하나 빠지는 공을 잡아줄 때가 있다. ‘이게 스트라이크네?’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며 “또 높은 공을 많이 잡아줘서 타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봤다. 높은 공을 잘 활용한다면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22시즌 목표는 우승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승선이다. 정우영은 “매년 중요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팀이 우승을 바라는 것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있어서 그 목표를 향해 갈 것이다. 물론 작년에 한 번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어 그냥 해왔던 대로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욕심 같아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과 홀드왕도 해내고 싶다. 그러나 야구는 욕심대로 되지 않는다. 일단 작년보다 더 낮은 수치로 시즌을 끝내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프로 4번째 시즌을 향한 설렘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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